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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회전 하루 5분 줄이면…"서울 초미세먼지 6t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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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회전 하루 5분 줄이면…"서울 초미세먼지 6t 줄어" ▲미세먼지로 뿌연 서울 하늘(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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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낮과 밤 기온차가 크게 벌어지며 연무가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연무에는 각종 호흡기ㆍ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초미세먼지도 포함돼 지방자치단체들은 잇따라 외출 자제 권고를 내리고 있다. 19일엔 일부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1㎥당 189㎍까지 치솟기도 했다.

서울 하늘의 초미세먼지 발생원은 복합적이다. 중국의 영향(40~50%)과 경기ㆍ인천 등 타 지방의 영향(25~30%)이 꼽힌다. 동시에 서울의 자체적인 배출량도 20~25% 수준이나 된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서울의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3051t에 이른다. 최근에는 가뭄으로 인해 대기질이 더 악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맑은 가을하늘을 만끽해온 시민들로서는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초미세먼지가 걱정스러울 뿐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서울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5㎍/㎥로, 지난 2007년 30㎍/㎥에 비해 다소 완화됐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의 주요 선진도시의 10~15㎍/㎥,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인 10㎍/㎥에 비하면 현격히 높다.

이에 서울시는 시민의 자발적 초미세먼지 줄이기 운동을 펼치면서 동시에 규제도 강화하고 있다. 시민들이 직접 줄이는 쉬운 방법으로 '자동차 공회전 줄이기'가 꼽힌다. 전문가들은 공회전만 줄여도 초미세먼지 감축은 물론, 연료비 절약도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서울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의 주된 배출원은 '차량'이다.


시에 따르면 서울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중 52%는 건설기계를 포함한 교통분야에서 발생한다.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출가스, 자동차가 차도와 마찰하며 발생하는 먼지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냉ㆍ난방이나 예열을 목적으로 공회전을 하는 실정이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차량 1대가 30㎞ 구간을 운행할 경우 평균 공회전 시간은 22분에 달했다. 평균 운행시간(84분)의 27%에 해당한다.


시는 일반 승용차 1대가 하루 5분만 공회전을 줄여도 연간 초미세먼지 2.1g, 이산화탄소(CO₂) 30.95㎏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지난해 서울시 등록차량인 300만대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전체 절감량은 초미세먼지 6.4t, CO₂9만3000t에 이른다.


단속과 규제는 올해부터 강화하고 있다. 자율에만 맡겨서는 가시적 성과가 높지 않다고 봐서다. 지난 7월3일부터 시 전역의 자동차 공회전 제한시간을 기존 5분에서 2분으로 단축했다. 또 시내 전역을 대상으로 단속을 실시, 경고 이후 제한시간을 넘겨 공회전할 경우 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특히 시내 중점공회전제한구역 2662개소에서는 사전경고 없이 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송상석 녹색교통운동 사무처장은 "공회전이 많은 차량 중 하나가 택시인데, 최근 공회전을 줄이면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기 중 시동을 끄는 사례가 늘었다"며 "대기오염 저감효과 뿐 아니라 경제적 효과를 꾸준히 알린다면 더 많은 시민들이 공회전 줄이기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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