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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앨엔에스, 상장 12년 만에 채권 발행 나선 까닭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마스크팩 제조업체인 산성앨엔에스가 실적 악화 속 외부 자금 조달을 위해 26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다. 산성앨엔에스가 채권 발행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2003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산성앨엔에스는 전날 총 260억원 규모의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키로 했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각각 80억원과 자기주식을 교환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EB) 100억원, 총 260억원을 사모로 발행한다.

이번 자금조달에 각종 주식연계채권을 총동원한 이유는 정관상 주식연계채권 최대 한도 탓이다. 산성앨엔에스는 정관상 채권을 1회 100억원 이하 한도로 발행하게 돼 있다.


발행 조건은 CB와 BW의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1%로 사실상 제로쿠폰이다. EB는 아예 만기이자도 없다. 채권으로서의 투자매력은 바닥에 가깝고, 사실상 주가 상승에 기댈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설계된 것이다.

이번 사채는 키움증권(120억원), NH투자증권(50억원), 한양증권(50억원), 시너지파트너스(20억원), 수성에셋투자자문(10억원), 케이인베스트먼트(10억원)가 인수했다.


120억원 어치를 인수한 키움증권이 사채 만기일인 5년 뒤 2020년 10월14일에 원금을 상환한다고 가정할 경우, 5년 간 올리는 투자수익은 분기단위 연복리로 4억원 수준이다.


산성앨엔에스는 요우커 사이에서 마스크팩 제품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올들어 주가가 최대 421% 급등했지만, 주요 판로인 따이공(일명 보따리상)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폭탄을 맞으며 급작스러운 실적 둔화와 주가 급락을 겪고 있다.


전일 주가는 3만4350원으로 지난 6월 중순 고점(12만4200원)을 대비 거의 4분의 1토막이 났다. 예기치 않은 판매 둔화로 재고자산은 쌓이고 있다. 재고자산은 올 상반기말 기준 258억원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인건비와 광고선전비, 주식보상비 증가로 판관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 용처는 중국ㆍ미국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자금과 차입금 상환 등이다. 산성앨엔에스 관계자는 "미국ㆍ남미 신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면서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신시장 개척과 차입금 상환 등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말 기준 산성앨엔에스의 부채비율은 77%, 이자보상배율 189배로 재무상태는 나쁘지 않다.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은 약 78억원, 장기차입금은 약 80억원이며, 장기차입금 중 23억원은 1년내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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