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앵거스 디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12일(현지시간) “부의 불평등 현상을 무조건 나쁜 쪽으로만 파악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벨상 수상이 발표된 직후 미국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 이은 프린스턴 대학에서 가진 공개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 성장 과정에서 형성되는 불평등에는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가 함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디턴 교수는 “경제적 성공(성장)은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할 수도 있는데 이같은 성공을 막을 이유는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턴 교수는 그의 저서 ‘위대한 탈출’을 통해서도 “불평등은 성장의 결과인 동시에 다시 경제를 성장시키는 동력이 된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디턴 교수는 그의 주요 주제이기도한 빈곤 문제에 대해선 “극심한 빈곤은 지난 20∼30년을 거치며 크게 줄어들었다”면서도 아주 낙관할 수도 없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우리가 아직은 위험에서 벗어난 게 아니란 걸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턴 교수는 빈곤 문제를 연구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가난했기 때문에) 대학생이 된 뒤에도 나는 돈이 늘 부족했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스코틀랜드 시절에 대해서도 “제대로 성장하기 에 늘 춥고 지저분하고 끔찍했던 곳이었다”고 회고했다.
디턴 교수는 노벨상 경제학상 수상을 예상했는 지에 대해선 “내가 (경제학 중 다른) 분야를 제대로 연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상을 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디턴 교수는 노벨상 수상 직후 소감을 통해선 자신의 은사인 캠브리지대 리처드 스톤 교수에 대해 “늘 그분을 닮고 싶었다”며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1984년 노벨상 수상자이기도 한 스톤 교수는 소비 행위 등에 대한 정밀 분석 연구를 개척하며 디톤 교수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디턴 교수는 한국의 불평등 개선 문제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한국에 대해선 잘 모르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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