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비스업성장모델 바뀌면 미국 소프트웨어 엔터 기업 진출활발…중 경제구조 변화 미국에 반사효과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중국 경제성장이 더뎌지면 미국경제가 반사적으로 좋아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중국에서 빠져나온 돈이 미국으로 흘러들어가는데다 중국 성장모델의 변화가 미국기업에 떡고물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3일 금융연구원은 '중국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미국경제의 반사효과' 보고서에서 이같은 진단을 내렸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자본통제가 완화돼 최근 5분기 연속 자본유출을 겪고 있다.
중국에서 이탈한 돈은 미국으로 가고 있다. 최근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내 인수합병(M&A) 거래는 과거 평균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보고서는 또 중국경제 둔화가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억제해 부외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봤다. 구리, 석유, 철강 등 원자재 가격과 전자제품 국제가격이 내려 미국 기업으로서는 비용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성장모델 개혁도 미국엔 호재가 될 수 있다.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주도 성장모델로 바뀌게 되면, 미국의 소프트웨어나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중국에 활발히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G2(미국·중국)의 균형이 미국쪽에 기울어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중국형 개발모델보다 기업, 혁신, 정부규제 최소화에 중점을 둔 미국형 성장모델에 힘이 실릴것이란 분석이다.
미국은 중국경기 둔화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런던 소재 리서치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중국이 지도상에서 사라진다해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포인트밖에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미국의 중국 수출규모는 미국 GDP의 1%, 중국의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규모도 외국인직접투자(FDI)의 1% 미만이다.
고든 한슨 UC샌디애고 대학 교수는 "중국은 이미 최대 수출국으로서 수출을 늘릴 여지가 크지 않은데 반해 미국은 대중국 수출부진으로 인한 충격을 상당부분 흡수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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