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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의 육도삼략]러시아판 A-10, 프로그풋 시리아 공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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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IS 공습" VS 미 "온건 성향 반군 거점 공격"

[아시아경제 박희준 위원]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을 놓고 미국과 러시아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32대의 전투기를 파견한 러시아는 이슬람 과격단체인 이슬람국가(IS)를 공격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 측은 재래식 폭탄을 투하해 민간인을 무차별 살상을 하고 있으며 이는 아사드 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노림수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시리아 내 공습은 미군의 5세대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은 연합군을 구성해 IS를 격퇴할 구상이지만 러시아는 미국 주도의 연합군에 가담할 의사가 없다고 못박는 등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중국에 이어 미국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한 러시아에 대한 미군의 대응이 주목을 끈다.

[박희준의 육도삼략]러시아판 A-10, 프로그풋 시리아 공습 논란 러시아가 시리아에 파견한 수호이 25 근접 지원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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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공격 VS 민간인 살상 어느게 맞나?=러시아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시리아 서부 홈스에 대한 첫 공습을 시작으로 북서부 이들리브주 등을 공습했다.

홈스는 시리아 반군 중에서 온건 성향의 알누스라 반군 세력 등이 장악한 지역으로 꼽힌다. 시리아 반군 측은 홈스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36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이고리 코나셴코프는 지난 1일 브리핑에서 "러시아 공군기들이 모두 20여 회 출격해 시리아 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반군' (IS) 기지 8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습에서 이란, 이라크군과 정보 교환 등을 통해 긴밀히 협력했다면서 사전에 정밀한 정보 수집을 했기 때문에 민간 인프라 시설에는 폭격이 가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들리브에 있는 IS의 작전본부와 탄약고와 중서부 하마 근처의 지휘부, 서부 홈스 인근의 폭발물 생산 공장 등이 공습 대상이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시리아 내 반군과 미군의 주장은 다르다.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 지역에 주둔 중인 반군은 러시아 공군기들이 자신들의 훈련 캠프를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반군 단체는 AFP 통신에 "정확히 오전 10시 30분 4대의 러시아 전투기가 10발 이상의 미사일을 쐈으며 정오 무렵에도 또 공습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시리아 내 IS 기지를 공습했다는 러시아 측의 주장과 어긋나는 것이다.


미국의 방산 전문매체 디펜스 뉴스는 러시아 공군기가 미국 중앙정보국(CIA)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을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로버트 오토 미 공군 참모차장(중장)도 이날 러시아 공군기들이 정밀 유도 폭탄 대신 재래식 폭탄을 사용하는 바람에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군 정보ㆍ정찰ㆍ감시(ISR) 업무 담당인 오토 차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전으로 위기에 몰린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의 지원에 나선 러시아군은 공습 시 레이저나 인공위성의 유도를 받는 정밀 유도폭탄이 아닌 재래식 폭탄을 무차별로 사용해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고 러시아를 비난했다.


오토 차장은 러시아와는 달리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은 민간인 피해를 줄이려고 정밀 유도폭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IS 격퇴를 위한 공습을 놓고 미국과 러시아가 이견을 보이면서 공조체제는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는 미국 주도의 IS 격퇴 연합군에는 가담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고 있다.


일리야 로가체프 외무부 신(新)도전ㆍ위협 담당국 국장은 최근 "정치적 견지에서 보면 이것(연합군 동참)이 좋아 보이겠지만 국제법적 근거없이 시리아 내에서 군사작전을 펼치는 연합군에 동참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타국에서의 군사작전은 작전 대상국의 요청이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이 있어야 하지만 미국 주도 연합군은 아무런 절차도 없이 시리아에서 IS 격퇴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희준의 육도삼략]러시아판 A-10, 프로그풋 시리아 공습 논란 일명 '선더볼트'라고 불리는 'A-10' 공격기는 주한미공군에서도 보유하고 있는 전력



◆러시아 공습 최선봉 수호이 25SM, 수호이-24M=미국과 러시아 측의 공습 대상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한가지에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바로 러시아의 지상공격기가 동원됐을 것이라는 점이다.


코나셴코프는 공습 작전에는 수호이(Su)-25SM 공격기와 Su-24M 전폭기 등이 참여했다면서 Su-25의 공습으로 IS 지휘본부 건물이 파괴되는 동영상을 보 여줬다.


러시아의 지상공격기 수호이 25 '프로그풋'은 러시아판 A-10 혹멧돼지로 아프가니스탄과 그루지야에서 저공 비행 지장공격 능력을 검증받은 전투기다. 그러나 이 전투기는 러시아의 최첨단 수호이 30SM 플랭커나 수호이 34 풀백의 그늘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한 전투기다.


이 전투기는 러시아가 시리아에 보낸 전투기 중 느리지만 효과는 만점인 전투기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는 라타키아 공군 기지에 12대를 배치했다. 정확히 어떤 기종인지는 알려진 게 없지만 가장 최신 기종인 수호이 25SM과 수호이 24펜서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미군 베테랑들은 "미국이 이라크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A-10을 사용했듯이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프로그풋을 이용할 것"이라면서 "프로그풋은 최상의 대지공격 플랫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프로그풋은 조종석과 동체 상당부분을 장갑으로 둘러싼 괴물 같은 전투기다. 수십기의 수호이 25SM은 수호이 25의 조종석을 완전자동화한 것으로 업그레이드한 기체다. 위성항법 시스템 글로나스를 탑재하고 정밀 유도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전투체계도 현대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희준의 육도삼략]러시아판 A-10, 프로그풋 시리아 공습 논란 러시아 수호이 25-SM



수호이 25는 다양한 기체가 있지만 공통의 특징은 대체로 이렇다. 길이 15.53m, 날개 너비 14.36 m, 높이 4.80m다. 연료 등을 탑재 하지 않은 순수한 기체 무게(공허중량)만 9.8t, 연료 등을 탑재한 통상의 이륙중량은 14.6t, 연료와 무장을 완전 탑재한 최대 이륙중량은 17.6t이다.


엔진은 두 개이며 조종사는 1명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975km로 마하 0.8이다. 전투반경은 750km, 최대 비행고도는 7km다.


놀라운 것은 무장이다. 자체 방어를 위해 구경 30mm GSh-30-2 기관포 1문과 탄약 250발을 탑재한다. 공격용으로는 기체 곳곳의 무장 장착대 11곳에 최대 4t의 무기를 싣는다. 57mm,240mm, 330mm 로켓이나 Kh-29 등 공대공 미사일과 , R-60 공대지 미사일 혹은 FAB-250, FAB-500, KAB-500 등 레이저 유도폭탄을 탑재한다.


크기는 미군의 A-10보다는 조금 작지만 속도는 빠른 지상공격이다. A-10은 길이 16.26m, 날개 너비 17.53m, 높이 4.47m다.최대 이륙중량은 23t, 최고속도는 시속 706km. 구경 30mm 개틀링 포 1문에 탄약 1174발, 외부 무장 장착대 11곳에 최대 7.6t의 미사일과 폭탄 등을 실을 수 있다.


[박희준의 육도삼략]러시아판 A-10, 프로그풋 시리아 공습 논란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시리아 공습에 나선 러시아 노림수는 F-22 랩터 정보 수집?=미국의 외교 안보 전문매체인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러시아의 리시아 공습에 대해 흥미로운 분석을 내놔 주목을 끌고 있다.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지난 1일 '러시아의 시리아 공중전: 미국의 F-22 염탐기회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러시아가 미군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고 최신 하드웨어에 대한 작전경험을 얻기 위해 시리아내 공중전을 활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군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22는 러시아군에는 최대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미군은 최첨단 전투기 랩터의 각종 정보가 새 나갈 것을 우려해 그동안 미국 외로 파병하지 않았다.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수호이 30SM과 수호이 34의 작전경험 축적은 물론 러시아군 파병의 중요한 측면이긴 하지만 실지 환경에서 레이더경보수집기(RWR) 상에 나타날 F-22의 레이더 전파 형상을 파악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미공군 고위 정보 장교는 말했다"고 전했다.


랩터는 미국 방산업체 노드롭 그루먼이 만든 능동주사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탑재하는 데 이 레이더는 전파 발사 속도가 빠르고 탐지 능력이 뛰어나 '먼저 보고 먼저 쏘도록 하는' 랩터의 핵심 장비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대한 회의론도 적지 않다.항공기 전문 방산매체 플라이트 글로벌은 러시아가 정보 수집 임무기 일류신 20M을 시리아에 파견했다고 전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박희준 위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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