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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도 안먹혀…세계경제 '3중고'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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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 PMI 두달째 50 밑돌아…경기위축 장기화 조짐
유로존, 9월 소비자물가 0.1% 떨어져…다시 '디플레이션 늪'
일본, 대형 제조업 단칸지수 12로 하락…업황 전망 더 캄캄
미국, 나홀로 호황에 웃지만…세계경제 연관성 높아 불안감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세계경제 주요 축 중 미국을 제외한 중국·일본·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중국은 제조업 경기 위축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로존은 6개월 만에 다시 디플레이션 국면에 빠졌다. 일본은 대형 제조업체들의 경기 기대감을 보여주는 단칸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현재 중국·일본·유로존 경기 부진이 무엇보다 우려되는 점은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이 효과를 내지 못 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다섯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제조업 경기는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일(현지시간)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8이었다. 2개월 연속 기준점인 50을 밑돌았다. 기준점 50 이하는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임을 의미한다.


통화정책 효과가 먹히지 않기는 유로존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30일 EU 통계청인 유로스탯은 9월 유로존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디플레를 겪었던 유로존 경제가 재차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진 것이다. ECB는 디플레이션 탈출을 목표로 지난 3월부터 매달 600억유로의 자산을 매입하는 양적완화에 나섰다. 하지만 그 효과에 대한 의구심만 커지고 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감소세로 돌아섰던 일본의 경기 침체 우려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1일 공개한 3분기 대형 제조업 단칸지수는 12를 기록해 2분기 15보다 하락했다. 이는 제조업체들의 업황 전망이 약해졌다는 의미이다. 이에 따라 BOJ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일본·유로존 경제가 중심을 잡지 못하자 국제통화기금(IMF)은 다음주 세계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하향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달 30일 가진 강연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해 하향조정을 기정사실화했다. IMF는 지난 7월 세계 경제성장률을 올해 3.3%, 내년 3.8%로 제시한 바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도 세계 경기 둔화를 경고했다. 이날 WTO는 올해 세계 교역 증가율 예상치를 3.3%에서 2.8%로 하향조정했다. WTO는 세계 경제 전망이 어둡다며 하향조정한 교역 증가율 예상치 조차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TO는 교역 증가율 예상치를 하향조정하면서 그 배경으로 중국 경기 둔화를 꼽았다. WTO는 세계 경제가 세계 금융위기 충격에서 더디게 회복되고 있다며 특히 과거 미국과 유럽 경기의 더딘 회복이 교역 부진의 원인이었는데 지금은 중국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WTO의 예상이 맞다면 세계 교역 증가율은 4년 연속으로 3%를 밑돌게 된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이었던 1990~2008년 기록한 연평균 교역 성장률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2.3%에 머물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신흥시장이 글로벌 경제의 위험요인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 경제의 나홀로 호황도 얼마나 이어질지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세계경제의 상호 연관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계 경제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중국이나 유럽 경제가 불안해지면 미국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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