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대동공업이 미얀마 시장 공략을 위해 공격적인 현지 투자를 단행한다.
대동공업은 미얀마 정부 산하기관과 현지 공장 설립을 위한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계약과 '미얀마 농업기계화 연구소(농기계 시험센타)'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대동공업은 지난달 23일 미얀마 양곤에서 박수철 대동공업 사장과 미얀마 킨 마웅 예(U Khin Maung Aye) CCS회장, 이백순 주미얀마 한국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현지 공장 설립을 위한 조인트 벤처 계약을 체결했다.
대동공업은 이번 계약을 기반으로 대동공업의 ‘대동’과 미얀마어로 '여명(黎明)’을 뜻하는 ‘야웅니우’를 합친 ‘대동야웅니우(Daedong Yaung Ni Oo Co., Ltd. )’라는 합작 회사를 설립해 미얀마 양곤에 농기계 생산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공장을 통해 현지 시장에 최적화 된 60~100마력대 중대형 트랙터와 관련 작업기 그리고 전투입 콤바인 등의 다양한 종합형 농기계를 생산한다.
여기에 현지 최대 판매 네트워크를 가진 CCS(Central Cooperative Society)와 판매 협력 체계를 강화해 미얀마 농기계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CCS는 미얀마15개 주에 340여 개의 지소와 300만 조합원을 보유하고 있어 농기계 유통에 있어 최적의 판매 채널이다.
앞서 대동공업은 지난해 11월 미얀마 정부부처인 협동조합부(Ministry of Cooperatives)와 미얀마 농업기계화를 위한 1억달러 규모의 농기계를 현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올해 2월까지 6700대의 농기계를 미얀마에 공급했다.
대동공업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이미 일본과 미국, 유럽의 유명 브랜드를 제치고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미얀마 내에서 최고의 농기계 브랜드로 자리매김 한상태이다.
대동공업은 현지 공장 준공 시 제품 원가 및 공급 경쟁력을 확보하며 제조업 기반이 부족한 미얀마에서 최초로 ‘메이드 인 미얀마(Made in Myanmar)’ 제품을 생산한다.
또한 장기적으로 미얀마의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해, 라오스, 태국, 방글라데시 등 인근 동남아시아와, 중국 시장 진출의 전진 기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킨 마웅 예 회장은 “CCS는 할부 프로그램을 통해 미얀마 농민들에게 14~15년 약 1만6000대의 농기계를 판매하는 등 미얀마 농업 기계화에 앞장서고 있다”며 “미얀마 농민들에게 우수한 품질의 농기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대동공업과의 조인트 벤처 설립은 미얀마 농업 기계화를 앞당기며 미얀마 일자리 창출과 외국인 투자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대단히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계약식에 참석한 이백순 주 미얀마 대사는 "대한민국의 1위 농기계 업체로서 관련 제품 개발과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는 ‘대동공업’과 미얀마 농민들의 정확한 수요 파악과 적시적소 대응이 가능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CCS’가 하나가 됐기에 농기계 생산 현지화 프로젝트는 분명히 성공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했다.
대동공업은 지난달 17일 미얀마 농림부 산하 농업기계국과 미얀마 레피도에서 ‘미얀마 농업기계화 연구소(농기계 시험센타)’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미얀마 농업 기계화를 위한 인력 및 기술 인프라 구축에도 앞장선다.
대동공업은 미얀마 농업기계화를 위해 미얀마 정부와 현지에 농업기계화 연구소 설립을 올 초부터 논의해 왔으며 이번 협약으로 연구소 설립을 위한 농기계 교육과 정책자문을 제공한다.
농기계 교육 지원은 농업 기계화 연구소 운영 및 기술·연구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진행된다. 대동공업은 연구 및 A/S 인력을 현지 파견해 농기계 연구와 외국어 능력을 갖춘 미얀마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농업 기계국 산하 기술센터 요원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단기 코스(2주), 장기 코스(3개월), A/S 기능 코스(8일) 등으로 농기계 이론, 설계, 제작, 수리 등의 교육을 진행한다. 정책 자문 활동으로는 미얀마 농업기계화 중장기 로드맵 구축과 농업기계화 촉진법 초안 마련을 수행한다.
김준식 대동공업 부회장은 “미얀마 농기계 공장 및 연구소 설립은 대동공업 보유한 기술과 생산 능력을 현지에서 다시 한번 입증하며 미얀마 정부와의 파트너쉽 뿐 아니라 양국간의 호혜 관계 증진에도 일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미얀마 정부와의 공동 투자를 통한 해외 공장 설립과 시장 진출은 대동공업 창업 68년 만에 이룬 창업주 고(故) 김삼만 선대 회장과 현 김상수 회장의 숙원 사업이었으며, 미국, 유럽, 중국에 이어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되어 대동공업의 국제적 위상 발전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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