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한국광해관리공단이 폐광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투자한 출자회사에 계속 낙하산 대표를 선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광해관리공단이 오영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2003년 문경레저타운을 시작으로 2012년 바리오화순까지 10년 동안 1030억원을 출자해 폐광지역에 리조트, 콘도사업을 영위하는 5개 출자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들은 영업을 개시한 이후 작년말까지 누적손실이 407억원에 달하고, 부채는 97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경영난에도 출자기관의 대표로 낙하산 인사를 채용하는 관행은 멈추지 않고 있다고 오 의원은 지적했다.
바리오화순은 2012년 설립 당시 한나라당 나주·화순 당협위원장 출신 김창호 대표를 선임, 김 대표가 추진하던 발효테마 리조트사업은 지난 2월 사업타당성 재평가에서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사업계획이 폐기됐다.
김 대표의 뒤를 이어 2월 선임된 문종안 대표이사 역시 새누리당 나주·화순 당협위원장 출신으로 현재 지역특산물 재배 등을 비롯한 농업 관련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
대천리조트는 작년 1월에 보령시의원, 새누리당 충남도당 부위원장 출신 김충수 대표가 취임한해 29억5000만원의 손실을 입었고 경영평가에서 "매출성과 부문에 있어서는 의지 및 전략이 없는 것으로 보임", "골프장 증설 후 수익성 예측도 객관적이며 전문적인 시뮬레이션에 바탕을 두지 않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무계획적인 듯"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동강시스타는 2013년 12월에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의 강도원 대표를 선임, 작년 92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경영평가에서 "기업의 존속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됨", "인력조정, 고정비 절감, 원가구조 개선, 마케팅 강화 등 전사적인 노력이 요구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오영식 의원은 "회사를 설립하고 3년이 지나는 동안 영업을 시작도 못한 바리오화순이나 낙하산 인사로 채워진 출자회사들의 경영평가 결과는 전문경영인을 대표로 선임하고 각고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회사를 살리기 어렵다는 반증"이라며 "산업부와 광해관리공단이 낙하산 인사를 중단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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