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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연구실에 물이 새요”…건물 시공사는 ‘계룡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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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왜 학교 기숙사 등 건물에 물이 새나요?” 한국과학기술원(이하 카이스트) 학생들이 학교홈페이지를 통해 학교 측에 물었다.


18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RTI)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카이스트 건물의 부실공사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제된 건물은 노후정도와 관계없이 다발적으로 누수가 발생한다는 점과 이로 인한 교내 학생 및 연구자들의 안전상 위험 등을 중심으로 질타를 받았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배덕광 의원(새누리당·부산)은 “카이스트는 지난 1980년~1990년에 준공된 건물 100여개 동으로 캠퍼스를 구성하고 있다”며 “이중 30~40개 동은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연간 500여건의 크고 작은 누수와 침수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2011년 출연연 노후건물 조사에서 카이스트 내 기계공학동 건물은 구조안전성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사정이 이런데도 카이스트는 현재까지 부분적인 보수를 시행하고 있을 뿐 전면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게 배 의원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신축된 건물들의 누수현상은 시공사의 부실공사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국감장에선 올 여름 비가 내리던 날 건물 안팎이 침수 또는 누수가 발생했던 상황과 이 때문에 물을 길어 퍼내는 직원들 모습 등이 모니터를 통해 전달되기도 했다.


배 의원은 “카이스트 ‘KI’ 건물 등이 올 여름 누수현상으로 학생들의 원성을 받아왔다”며 “이 건물은 지난 2010년 330여억원을 들여 완공했지만 누수현상은 이듬해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카이스트 학생들이 교내 홈페이지에 올린 “교수 연구실에 양동이를 받쳐 놨다”, “연구실 벽이 갈라지고 땅이 5㎜ 꺼졌다”, “무너질까봐 걱정된다” 등의 문구를 읊으며 카이스트를 압박했다.


배 의원이 제기한 교내 건물 부실공사 의혹은 ‘KI’ 외에 ‘스포츠 콤플렉스’, ‘학생기숙사(미르관)’, ‘IT융합센터’ 등도 포함됐다. 이들 건물의 특징은 최장 5년 이내에 완공된 건물로 대전 소재의 특정 건설사가 시공한 점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완공된 지 불과 5년 안팎인 건물에서 물이 새고 있는 것을 보면 카이트 측의 시공사 선정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는 그는 “거론된 4개 건물은 모두 계룡건설이 시공을 맡았고 공사규모는 총 873억여원에 달한다”며 “심지어 부실공사 건으로 2011년 2월 교과부 감사를 받는 중에도 (문제가 된 건물 시공사) 계룡건설과 또 다른 건물의 신축공사 계약을 체결한 이유가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건물 노후화와 신축건물의 누수현상 등으로 학생들의 민원성 글들이 학교 홈페이지에 꾸준히 게재되고 있다”며 “이는 생활의 불편함을 넘어 안전사고, 돌발정전 등의 심각한 피해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조속한 대안마련을 당부했다.


한편 카이스트 강성모 총장은 배 의원의 질타에 “누수 등 건물 보수를 요하는 사안에 대해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또 앞으로 건립되는 건축물에 대해선 예비준공시 꼼꼼히 확인·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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