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16일 통화정책 최고의사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했다. 재닛 옐런 Fed의장을 비롯해 Fed이사진,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미국 기준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치열한 검토와 토론에 들어갔다.
결과는 17일 오후 2시(한국시간 18일 오전 3시) FOMC 정책 설명을 통해 발표되고, 30분 뒤에는 옐런 의장이 9월 FOMC 결과에 대한 정례 브리핑에 나선다.
Fed가 이때 금리 인상을 결정하게 되면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게 된다. 2008년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해 12월에 결정한 0~0.25%의 제로(0) 금리 정책도 종말을 고하게 된다. 어느 방향으로 결정이 나든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 전체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안갯 속에 갇혀있다. Fed 전문가들은 물론 월가에서도 Fed의 결정을 불과 하루도 채 남겨 두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시장의 전망도 금리 인상과 동결을 두고 양분된 채 아직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전문채널 CNBC는 이날 오전 미 금융권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최신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CNBC는 최근 야기된 시장 변동성과 세계 성장 둔화 우려에도 응답자 중 49%가 17일엔 금리 인상 결정이 나올 것으로 답했다고 전했다. 9월 금리 인상 동결을 예상한 응답은 43%였다. CNBC는 최근의 분위기는 Fed가 금리 인상을 나설 것 같은 방향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래도 확률은 여전히 절반뿐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날 월 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9월 금리 인상을 예상한 답변이 47%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어느 설문에서도 50%대가 넘는 답변이 나오지 않는 백중세다.
이날 뉴욕 증시의 상승을 둘러싼 해석을 두고도 해석이 엇갈렸다. 뉴욕 증시는 투자자들의 강력한 관망세 속에서도 비교적 높게 올랐다. 다우종합지수는 이날 140.10포인트(0.84%) 상승한 16739.95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이틀 연속 상승세다.
로크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는 이를 두고 “어제부터 이어진 랠리는 견고한 4분기 증시를 준비하며 Fed에 이제 금리를 올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코너스톤 파이낸셜의 제프 카본 공동 설립자는 "오늘 긍정적 흐름을 보인 것은 보아 시장의 컨센서스는 Fed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란 데 있다”며 상반된 시각을 내놓았다.
Fed의 금리 결정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있어도 분명한 것은 시장이 여전히 지독한 불확실성에 갇혀 있다는 뿐인 셈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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