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동시 코스닥입성…세미콘라이트·픽셀플러스·에스엔텍 '울고' 싸이맥스 '웃고'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지난 6월 코스닥시장에 나란히 입성한 반도체 업종 새내기주들이 엇갈린 실적을 보이고 있다. 실적 희비를 가르는 열쇠는 '수주'에 있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미콘라이트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28억원으로 전년동기(69억원) 대비 60%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픽셀플러스는 143억원에서 99억원으로 30% 줄었고, 에스엔텍도 30억원에서 24억원으로 19%가 쪼그라들었다.
반면 싸이맥스는 영업이익이 27억원으로 전년동기(16억원) 대비 70% 가까이 증가하며 선방했다.
이들 4종목은 모두 반도체 장비·부품업체로, 올 6월 나란히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싸이맥스와 에스엔텍은 반도체 이송장비, 픽셀플러스와 세미콘라이트는 칩 설계와 제조를 주력사업으로 한다.
같은 업종 내에 비슷한 제품을 만드는 이들 기업들의 실적이 다른 것은 왜일까. 반도체 장비는 고객사(매출처) 요구에 따라 주문ㆍ제작하는 수주산업이다. 수주와 발주 주기에 따라 분기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얘기다. 또 주 매출처의 설비투자 추이에 따라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단위로 호황과 불황을 반복한다.
싸이맥스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공장 증설투자로 인한 발주물량 증가 등이 실적에 반영된 것이 올 상반기, 특히 1분기 영업이익 개선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공장 투자 증대로 올 하반기까지는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싸이맥스의 실적 성장세는 기업공개(IPO) 당시 비교기업이었던 테스나 이오테크닉스와도 대비된다. 테스의 올 반기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전년반기(150억원) 대비 48% 줄었고, 이오테크닉스도 143억원으로 전년반기(347억원) 대비 59%가 줄었다.
반면, 세미콘라이트 영업이익 하락은 총 매출액 비중이 97%를 차지하는 주 매출처 루멘스의 부진에 연동된 측면이 크다. 에스엔텍은 LG전자와 아바코, 우후토겐이 주 매출처인데, 올 상반기 아바코와 우후토겐으로부터의 수주 물량(합작기ㆍNPS 등)이 없었던 점이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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