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EU 등 수출 급감 속 '수출 부진의 돌파구 시장'으로 베트남 주목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KOTRA는 연내 한국·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양국 기업 간의 파트너십 구축을 지원하고자 14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베트남 대표 국영·민영기업 17개사를 초청해 '한국-베트남 데이 인 서울 2015'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권역별 수출이 급감하는 속에서도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을 수출 유망시장으로 재인식하고 수출 부진의 돌파구를 찾고자 마련됐다. 실제 지난해 우리나라의 6위 수출시장이었던 베트남은 올해 7월 기준 4위의 수출시장으로 부상하며 대표적인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행사는 참가 글로벌 기업들의 구매 및 프로젝트 정책 설명회와 1:1 비즈니스 상담회로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하는 베트남 기업은 유통, 석유화학, 섬유, 자동차 등 각 산업분야를 대표하는 굴지의 기업들로, 이들 기업의 연매출을 합하면 총 250억 달러(약 30조원)가 넘는다.
베트남 건설·플랜트 분야 대표기업인 PVC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오는 10월 입찰공고 예정인 13억 달러 규모의 꽝 차익(Quang Trach) 1 화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입찰 설명회를 개최하고 국내 유수 건설플랜트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또한 베트남 최대 민영기업 빈그룹(VIN GROUP, 연매출 13억 달러)도 9000만 달러 규모의 농업 현대화 프로젝트와 관련해 생산설비 조달 및 관련 기술인수에 관련한 상담을 진행하며 국내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검토했다..
이밖에도 베트남 소매유통시장을 70%이상 점유하며 대형 유통망 빅3인 하프로(HAPRO), 사이공(SAIGON), 피비마트(FIVI MART, TCT그룹 계열사)는 이번 방한을 통해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제작할 벤더 발굴을 위한 상담을 추진했다.
한-베 FTA 수혜품목으로 꼽히는 자동차부품과 관련해서는 현대자동차의 베트남 공식 에이전트인 탄 꽁 그룹(Thanh Cong Group)과 베트남 남북부를 각각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 삼코(SAMCO), 비나모토(VINAMOTO)가 방한해 국산 자동차부품의 공급 및 공동 제품 개발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모색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이태식 KOTRA 전략마케팅본부장은 "이번 상담회는 초대형 베트남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는 최초의 국내 행사인 만큼 10억 달러 이상의 프로젝트 수주 및 구매 상담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베 FTA 발효에 앞서 우리 기업과 베트남 글로벌 기업 간의 파트너십 구축을 선제적으로 지원해 향후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2013년 9월 정상회담을 통해 2020년까지 교역 7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상호 노력하기로 공동선언한 바 있으며 한·베 FTA는 지난 5월 공식서명을 마치고 연내 발효를 앞두고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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