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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바다에 웬 폐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4초

윈드서핑 테스트 참가 선수들 바이러스 감염
개최 1년 앞두고 논란

리우올림픽, 바다에 웬 폐수 리우데자네이루의 과나바라 만. 사진=ESPN 영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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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인턴기자] "선수들이 악취 나는 바다에 들어가기를 꺼렸어요. 이 정도라면 주최 측에서 백신이라도 준비 했어야죠"

요트 대표팀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과나바라 만에서 지난달 22일 끝난 2016 리우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 참가해 변을 당했다. '윈드서핑 RS: X' 종목에 나선 조원우(21)가 구토를 하며 두통을 호소했다. 하루 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 옥덕필(41) 요트 대표팀 코치는 "안전하고 깨끗해야 할 올림픽 수역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같다. 10년의 노력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청소년요트선수권대회 2연패를 이룬 기대주지만 전체 스물여덟 명 중 23위를 했다. 옥 코치는 "현지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기간이 나흘뿐이었다. 여독을 앓으면서 경기를 뛰다보니 면역력이 떨어져서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된 것 같다"고 했다.

한 달여가 지났지만 오염 정도는 나아지지 않았다. AP통신의 지난달 8일 보도에 따르면 과나바라 만에서는 심각한 설사와 구토, 호흡장애를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가 리터당 1400만~17억 마리 검출됐다. 선수들의 건강이 쉽게 위협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세계보건기구도(WHO)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요트연맹(ISAF)에 정밀조사를 요구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오염의 근원으로 리우 시의 하수 처리시설을 가리킨다. 하수의 70% 이상이 제대로 정수 처리되지 않은 채 강이나 바다로 흘러들었다는 설명이다.


결국 2016리우올림픽위원회는 11일 WHO에 요트, 조정 등 수상 경기가 열리는 과나바라 만의 수질 조사를 정식 요청했다. 올림픽위원회 관계자는 "WHO의 조사가 진행되면 선수들의 건강을 해친 바이러스의 존재 여부가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당장 개선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옥 코치는 "현지에서 과나바라 만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경기를 개최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정동훈 인턴기자 hooney53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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