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주제로 2002년부터 임직원들이 쓴 메모 8000여장 전시
$pos="C";$title="현대카드";$txt="▲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1관 1층 로비에 전시된 '기록'";$size="550,366,0";$no="2015090909545620509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어른 앞에서 술 마실 땐 얼굴을 돌리고 마셔야 하고 담배는 피우고 싶더라도 좀 참으세요."
"충분한 이슈를 처리하고 있느냐. CS(소비자 만족) 문화도 변화를 줄 만큼 중요해졌음."
갖가지 사연을 담은 수천장의 종이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가로·세로 4.8m, 높이 2.4m의 구조물에 2002년부터 올해 7월까지 현대카드 임직원들이 쓴 메모 8000여장이 예술작품으로 변신했다.
9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기록'이라는 주제의 전시회가 서울 여의도 본사 1관 1층에서 지난 7월 13일부터 두달째 열리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작은 단초에서 이루어낸 결과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에서 일상에 대해 공감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했다"며 "회사는 단순히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는 곳이 아닌, 우리가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흔적을 남기고 희로애락이 함께하는 곳임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된 메모를 살펴보면 현대카드 12개 본부의 업무 특성이 잘 드러난다. 새로운 카드 체계를 만들었던 카드사업본부의 챕터2, 브랜드본부가 폴 메카트니 콘서트를 준비하며 만들었던 무대 설계 지면, 현대카드의 핵심 경영 철학이 된 경영지원본부의 심플리케이션 등 현대카드 임직원들의 고민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메모는 흰색 바탕의 A4용지에 출력돼 있으며 각 본부별 중요한 내용은 회색 종이에 표시했다.
일상적인 내용을 담은 메모도 눈길을 끈다. 외국인 직원들이 한국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한턱내다', '대접하다', '첫 눈 온다' 등 한국어를 공부한 흔적부터 업무 용어나 각종 코드가 적힌 신입사원의 공부 노트, 임직원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한 셰프들의 고민까지 적혀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임원들에게 전달한 메모도 있다. "허위보고 하지 마세요", "안됩니다. 너무 고가입니다. 좋은 디자인이 아니네요. 원점에서 디자인을 다시 생각해보세요" 등 업무 이메일에 대한 회신으로 짐작되는 내용들이다.
이번 전시는 회사가 직원들을 위한, 직원들의 공간이어야 한다는 정 부회장의 생각이 반영됐다. 정 부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큰 조직에서 개인 한 명이 무슨 고민을 했는지 보여준다. 십여년 간 회사 발전의 뒤에서 촘촘히 쓰인 진정한 역사이고 자취"라며 "하나 하나가 뭉클하고 고맙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전시는 당분간 계속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본사 2관 1층에는 스튜디오를 설치해 매일 오후 3시 직원들을 위한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며 "사옥 내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시도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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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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