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해 미국 제치고 전 세계 1위 모바일게임 시장
저가형 스마트폰 빠르게 보급되면서 시장 폭발적 성장
하지만 진입장벽이 높아 해외 게임사 진출 어려워
현지화 과정 거쳐 중국인의 불만족한 부분 채울 수 있는 게임이 성공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올해 중국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 1위 국가로 올라설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아 해외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현지시간) 해외 게임 매체 게임비트는 아시아 시장조사기관 니코 파트너스의 조사를 인용해, 올해 중국의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가 55억달러(약 6조5100억원)로 전망돼 45억달러(약 5조3200억원)로 추정되는 미국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까지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 규모였다. 하지만 샤오미 등 저가형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모바일게임 시장도 급속도로 확대됐다. 니코 파트너스는 올해에만 66%가 성장해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 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의 18%를 차지하는 수치다.
리사 한슨 니코 매니저는 "중국인들은 생활 속에서 채울 수 없는 부분을 게임으로 대신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중 하나는 카지노 장르의 게임이다. 중국에서는 실제 돈을 걸고 하는 도박이 금지돼 있어 이들은 가상현실에서라도 돈을 걸고 따는 스릴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서구 게임 개발사들은 이같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 진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넘어야할 장벽이 많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자국 게임 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해외 게임사들이 직접 중국 내에 게임을 출시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 이에 해외 게임사는 중국 현지 퍼블리셔와 계약을 맺고 게임을 출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는 구글과 애플에게 수수료 30%만 지불해도 게임을 출시할 수 있지만, 중국에서는 퍼블리셔와 마켓에 각각 30%가량씩 내야 한다.
또 평균 가입자당평균매출 (ARPU)가 낮은 부분도 해외 게임사들이 중국 진출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전체 규모는 중국이 미국보다 10억달러(약 1조8000억원) 이상 크지만 중국의 모바일게임 이용자 수 역시 3배가량 중국이 많다.
올해 중국 모바일게임 유저 수는 4억2000만명으로 추정되는 반면 미국 모바일게임 유저는 1억6500만명으로 전망된다. 이에 중국 이용자의 ARPU는 13.1달러지만 미국 이용자는 게임에 27달러를 지불한다.
게다가 중국 게임시장이 '레드오션'이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5월까지 중국에서 출시된 모바일 게임만 3만4000여개. 이 중 마켓에서 유의미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게임의 비율은 9%가량이다. 10개 중 9개는 소리 소문 없이 자취를 감춘다는 말이다.
한슨 니코 매니저는 "중국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중국 문화나 중국인들의 특성을 분석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며 "현지 퍼블리셔와 현지화 과정을 진행해 중국인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을 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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