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해갈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 둔화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개월째 0%대를 기록하며 경기침체 속에서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7% 올랐다.
3개월째 같은 물가 상승률로 지난해 12월 0.8%를 기록한 뒤 9개월 연속 0%대에 머물고 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1% 상승해 8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5% 상승해 역시 8개월째 2%대를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1% 하락했고, 무더위 탓에 신선식품지수는 4.0% 상승했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저유가 등 공급 측 요인이 8월 소비자물가 흐름을 주도했다"며 "석유류 가격이 작년 8월보다 18.2% 하락하면서 소비자물가를 0.93%포인트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등유(-26.4%), 자동차용 LPG(-22.5%), 경유(-20.1%), 휘발유(-16.0%) 등 석유류 제품 가격은 줄줄이 내렸다.
농축수산물은 양파(74.2%), 파(48.9%), 무(33.1%), 마늘(32.3%) 등 농산물 값이 뛰어 작년보다 3.4% 상승했다. 가뭄 여파가 컸던 7월(3.7%)보다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여전히 모든 품목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은 0.1%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도 11.3% 내려 물가를 전체적으로 0.58%포인트 끌어내렸다. 도시가스(-20.2%)와 전기료(-6.7%) 하락이 두드러졌다.
반면 서비스 가격은 2.0% 상승했다.
전세가격은 3.9%, 월세는 0.3% 올라 집세 전체로는 2.7%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가격은 1.9% 상승했다. 전철료(15.2%), 시내버스료(9.2%) 등 대중교통 요금이 크게 오른 영향을 받았다.
개인서비스 가격은 1년 전보다 1.7% 올랐다. 학교급식비(10.1%), 구내식당 식사비(5.5%), 공동주택관리비(4.2%), 중학생 학원비(3.3%)가 상승했다.
해외 단체여행비(-9.9%)와 국제항공료(-8.8%)는 내렸다. 국내 단체여행비도 16.9% 하락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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