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첫 선…산은 역할 재편 가능성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오는 10월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가 첫 선을 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존 기업구조조정 역할을 맡아오던 산업은행이 벤처 투자와 미래산업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10월경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가 나올 것”이라며 “다만 정확한 시기와 내용은 달라 질 수 있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전문회사는 산업·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을 비롯해 기업·우리·신한·KB국민·하나·외환·농협은행과 자산관리공사(캠코) 10곳이 똑같이 지분을 넣어 설립된다.

외국계 은행과 지방은행은 불참하지만 일부 증권사들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가 추진할 구조조정은 ‘구조조정 전문회사’가 부실기업별로 사모펀드(PEF)를 설립하고 이 PEF가 채권자들의 채권을 모두 사들여 채무조정과 기업구조조정을 거쳐 회생시키는 방식이다. 구조조정 기업이 정상화되면 매각을 통해 이익을 환수해 투자자들이 나눠 갖게 된다.

채권단 주도의 워크아웃은 채권단내 이견, 또 채권단과 비협약채권자들간의 갈등이 불가피하지만 구조조정 전문회사는 모든 채권을 사들이는 만큼 빠르고 효율적인 구조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공동출자자들이 수익성에 대한 확신이 없다며 출자금액을 늘리는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사의 구조조정 담당 고위 관계자는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가 출범 하더라도 수익성은 여전히 의문”이라며 “산은을 대체해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