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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신설 경기장들 재정부담 어쩌나…관리비만 200억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9초

16개 경기장 건설에 1조7천억 투입, 채무 상환도 버거워… 주경기장 수익시설 사업자 입찰 실패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1년 전 인천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위해 건설된 경기장들이 수익사업 유치 등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여전히 인천시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


주경기장은 수익시설 운영사업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고, 나머지 경기장들도 생활체육 강좌를 늘리고 임대사업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신통치가 않다.

지난해 9월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신설된 경기장은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비롯해 총 16개로 1조7000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중 시비 1조2523억원은 지방채로 발행됐는데, 올해부터 원금 상환시기가 도래해 오는 2029년까지 매년 673억원에서 최대 1573억원을 갚아야 한다.


여기에다 경기장 유지·관리비까지 더해져 이래저래 시 재정에 부담이 되고 있다.
신설 경기장 16곳의 올해 예상 수입은 37억원인 반면 유지·관리비는 203억원으로 영업 수지율이 18.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4700억원을 들여 지은 주경기장은 ‘아시아 최대 관람석’(6만2818석)이라는 자랑이 무색할 만큼 지금껏 이렇다할 행사나 대회를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관리비로만 올해 37억원을 지출해야 한다.


주경기장은 도심 외곽에 떨어져 있는데다 지하철역과도 연결되지 않아 교통이 불편한 탓에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아시아드주경기장 내부와 외부 유휴공간에 수익시설을 최대한 유치해 관리비
를 충당하겠다는 방침이나 선뜻 나서는 사업자가 없다.


지난 18일 수익시설 운영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실시했지만 단 1곳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업계에선 대형할인점·영화관·아웃렛·스포츠센터 등 수익시설을 업종별로 나눠 입찰하지 않고 전체 시설을 한 업체에 통째로 임대하는 일괄 입찰 방식이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한 이유로 보고 있다.


시는 20년 일괄임대 방식으로 주경기장 1·2층 건물과 1층 부지 등 3만8000㎡를 임대하는 방식을 택했다. 연간 임대료는 37억2000만원이다.


시 관계자는 “용역연구 결과 일괄임대 방식이 임대수익과 관리 측면에서 안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하지만 업계 의견들을 수렴해 일괄 또는 분할 입찰 방식에 대한 내부 검토를 가진 뒤 내달 초에 재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경기장 외에 나머지 신설 경기장들도 수익시설 유치와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안감힘을 쓰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남동체육관과 열우물경기장 2곳만이 각각 업무시설과 스크린골프장을 유치한 상태다. 일부는 내부 시설 및 외부 부지를 임대해 그나마 관리비를 충당하고 있다.


국가대표 훈련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크리켓경기장을 비롯해 남동럭비장은 현대제철 여자축구단, 계양체육관은 대한항공 배구단, 송림체육관은 우리카드 배구단 훈련장으로 각각 사용되고 있다. 시는 각 경기장별 내부시설 및 외부토지의 수익시설 유치를 위해 지난 5월 도시계획을 변경해 입찰을 추진중이다.


시는 또 생활체육 프로그램 운영을 확대하고 각종 행사 유치 활동을 통해 경기장 대관 수입 확충에 나서고 있다. 생활체육 강좌는 올해 초 39개에서 최근 103개로 늘어났다. 선학빙상경기장의 경우 지난달 이용객이 1만1000여명으로 월 수입액이 1억원에 달했다.


선학하키장과 계양경기장은 7∼8월 임시 워터파크를 운영했고 강화고인돌경기장은 검도·격투기 경기대회를 유치하며 수익을 올렸다.


시 관계자는 “향후 선학빙상경기장과 문학수영장은 수익원가분석 용역을 통해 민간에 위탁할 계획으로 연 31억원 이상의 재정절감이 예상된다”며 “나머지 신설 경기장들도 수익사업과 생활체육 활성화를 통해 재정 부담을 덜고 공공 체육시설로서의 활용도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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