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2015 아시아건설종합대상'
종합대상 상생협력(해외진출)부문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현대건설 경영진이 매월 빠짐없이 치르는 월례행사가 있다. 정수현 사장 등 임직원들이 전국 현장의 협력사를 찾아가 직접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해소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다. 이 같은 '상생협력 현장경영'은 2013년 6월부터 2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우수 협력사 17개사를 초청해 싱가포르와 스리랑카의 현대건설 현장을 견학했다. 이때 협력사 임직원들은 싱가포르 남북 전력구 터널 NS3 현장과 마리나 사우스 복합개발 현장, 스리랑카 콜롬보 킬스시티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했다.
협력사들은 해외현장 견학을 통해 현지 건설시장의 현황을 파악하고 건축ㆍ토목 분야의 최신 정보를 습득하는 기회로 삼았다. 우수 협력사 해외현장 견학은 현대건설이 4년째 계속 진행하는 행사다.
현대건설은 협력사와 상생협력을 지속한다는 의미에서 앞으로도 해외현장 시찰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협력업체들이 해외 견학비용을 미리 걱정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모든 비용은 현대건설이 부담한다는 점을 공지한다. 현대건설은 또 해외공사를 희망하는 협력사 실무자를 대상으로 '해외 공사 진출 지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현대건설 기술교육원에서 싱가포르와 카타르 진출 희망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출 희망 국가별 심화교육을 갖기도 했다.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교육에는 102개사 142명의 협력사 임직원이 참가했다. 해당국가 진출 관련 법규와 제도, 노하우 전수를 통해 글로벌 역량과 해외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현대건설은 협력사의 해외공사 진출지원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협력사 실무 담당자를 회사 해외현장에 일정기간 파견해 교육받게 하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희망 협력사 중 해외공사 경험이 없는 6개사를 선별해 해외현장파견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반기별로 열리는 '공종별 협력사 간담회'는 협력사와의 대표적인 피드백 행사이기도 하다. 간담회를 통해 현대건설은 협력사에 하도급 운영방안과 외주관리시스템을 설명하고 애로ㆍ건의사항을 직접 듣고 개선하는 데 활용한다.
협력사의 제안과 건의사항은 회사 상생협력팀 전담 직원이 실시간으로 접수해 해결해 주고 있다.
현대건설의 외주시스템인 '하이파트너'의 동반성장지원센터도 협력사들에게 호응이 좋다. 현대건설은 얼마 전 이 시스템을 확대 개편했는데 이곳에서는 협력사들이 신규현장 개설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안정된 물량 확보에 도움이 된다.
하도급 공사가 끝난 후에도 피드백은 계속된다. 하도급 공사 종료 후 정산이 끝난 협력사를 대상으로 협력사 관리와 운영 전반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하는데 이를 협력사 지원과 운영 수준을 객관화하는 데 활용한다. 협력사가 느끼는 만족도를 파악해 불만족 사항을 해소하고, 협력사 만족도를 강화하는 데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공사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는 등 실질적인 자금지원을 통해 협력사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운영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250개 협력사에 총 2765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했다.
동반성장펀드 조성을 통한 자금지원도 상생협력의 한 방편이다. 올해도 200억원의 자금을 출연해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했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에는 대출금리 1.5%를 지원하기도 한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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