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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주민, ‘소비생활만족도’ 일반 국민보다 높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7초

남한거주 7년 지나야 소비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북한이탈주민의 소비자역량은 일반국민보다 낮지만 소비생활만족도는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한 거주기간이 길고 소비자교육 경험이 있는 경우 소비자역량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한국소비자원은 전국 20~40대 북한이탈주민 621명을 대상으로 소비자역량을 조사*한 결과, 평균 54.3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조사된 20~40대 일반국민의 소비자역량(평균 66.1점)의 82.1% 수준이다.

소비자역량은 소비자 지식, 태도, 실천의 총합체로, 변화하는 외부 소비환경에 적응하면서 자신만의 소비자행동과 역할을 만들어가는 힘을 의미한다.


북한이탈주민의 소비자역량은 9개 영역 가운데 재무설계역량이 가장 높고(65.8점) 다음으로 소비자권리주장역량(63.1점)이 높았다. 반면 자산부채관리역량(46.0점)과 위험관리역량(46.9점), 정보이해활용역량(47.7점)은 낮았는데 이러한 경향은 일반국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이탈주민은 9개 영역 모두에서 일반국민에 비해 소비자역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격차가 가장 큰 영역은 소비사회적응역량으로 일반국민에 비해 20.2점이 낮았다.


북한이탈주민은 남한거주기간이 3년 미만인 경우보다 3년 이상∼7년 미만, 7년 이상인 경우 소비자역량이 점점 더 높아졌다. 특히 거주기간이 7년 이상인 경우 일반국민 소비자역량의 87.9% 수준(58.1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북한에서의 고학력보다는 남한에서 전문대학ㆍ대학에 진학한 경우(응답자의 20.8%, 57.4점) 소비자역량이 높았다. 가구유형 중 신혼부부(52.1점)는 소비자역량이 낮은 반면 자녀양육가구(56.2점)는 상대적으로 높았고, 남한 정착과정에서 금융 및 소비생활교육을 받은 경우(56.8점)도 소비자역량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북한이탈주민의 84.2%가 최근 1년 내 경험한 소비생활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도 점수는 평균 67.6점으로 ‘2015 한국의 소비생활 지표’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일반국민 20~40대의 평균 62.7점과 비교할 때 4.9점 높은 수치다.


10개 생활영역 가운데 보건의료 분야(73.4점)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의생활(72.5점), 식생활(71.9점), 교통ㆍ자동차(71.8점) 순으로 높았다. 반면 주생활(65.7점), 교육(65.4점)의 만족도는 비교적 낮았고 특히 경조사서비스(54.7점)가 가장 낮았다.


북한이탈주민이 소비생활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애로점은 소비생활용어 이해의 어려움(16.0%)으로 나타났고, 이어 광고 내용이 사실인지 알 수 없음(15.3%), 품질비교의 어려움(12.6%), 사기피해의 두려움(10.2%) 등이었다.


하지만 소비자피해를 경험한 북한이탈주민의 64.9%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71.3%가 전국 단일 소비자상담망인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같은 조사연구 결과에 기반해 북한이탈주민의 소비자역량을 제고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북한이탈주민의 거주기간 별 맞춤형 지원정책 개발 및 시행, 북한이탈주민의 자산ㆍ부채관리역량, 소비사회적응역량, 정보이해활용역량 등을 개선할 수 있는 소비자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북한이탈주민의 소비자 피해구제 접근성 제고 방안 마련 등의 정책방안을 관련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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