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 당국은 이달 중으로 모든 전선에 걸쳐 대북 확성기방송을 전면 확대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북 확성기 방송 외에 추가적인 보복 조치를 하기로 했다.
군관계자는 12일 "오늘 현재까지 서부ㆍ중부ㆍ동부전선 등 4개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고 있다"면서 "곧 모든 전선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은 지난 10일 파주와 연천지역 2곳서 확성기 방송을 11년 만에 재개한 데 이어 전날 강원도 화천 등 중ㆍ동부 지역 2곳에서 추가로 시행하고 있다. 이는 대북 심리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대북 확성기 방송 장비는 155마일 군사분계선(MDL)에 11곳이 설치되어 있다. 방송은 지난 2010년 5월 24일 재개한 대북 심리전 방송인 '자유의 소리 방송'과같은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6월 15일 중단했다가 천안함 피격사건에 따른 5ㆍ24 조치에 따라 재개된자유의 소리 방송은 FM방송이다. 탈북자 단체는 북한으로 날리는 풍선에 이 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라디오를 담아 보내고 있다. 군은 전파변환 장치를 거쳐 서ㆍ중부전선 2개 지역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를 통해 자유의 소리 방송 내용을 북쪽으로 전하고 있다. 확성기를 통해 북쪽으로 전파되는 방송 내용은 주로 북한 군부 인물 처형 등 북한 주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내부 소식을 비롯한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 지구촌 소식, 날씨 정보, 음악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앞으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추가 조치가 있느냐'는 질문에 "추가 조치를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뢰도발 지점과 제일 가까운 북한군 233 GP(전방감시초소)를 사격ㆍ폭파하는 계획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폭파)하고 안하고는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한 장관은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북 응징ㆍ보복의 개념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의 주장에 "이런 상황에 대비해서 다시한번 검토하고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밖에 지뢰폭발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보고 시간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사건과) 동시에 계통을 통해 상황이 보고되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통해 대통령이 보고받았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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