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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신동빈 "호텔롯데 상장해 투명경영…아버지는 존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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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3번째 사과
호텔롯데 상장·순환출자 해소·지주사 전환 등 해법 제시
日 롯데홀딩스 지분 1.4% 보유…광윤사·종업원지주회·임원 1/3씩

고개 숙인 신동빈 "호텔롯데 상장해 투명경영…아버지는 존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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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신동빈 롯데 회장이 경영권 분쟁 사태 보름만에 세 번째 사과에 나섰다. 지나친 민낯이 드러난데다 '롯데=일본기업' 이미지까지 각인되면서 국민이 등을 돌렸고 정치권과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도 거세지는 등 롯데의 위기가 그룹 존립을 흔들만큼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홀에서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신 회장은 "최근 불거진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많은분들이 우려하고 있는 점을 과감하게 개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신 회장이 발표한 사과문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전날부터 기자회견 직전까지 검토 및 감수를 했다.서툰 한국말을 보완하기 위해 오전 9시 출근하자마자 집무실에서 원고를 다시 검토하고 읽어보기를 반복했다.


신 회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호텔롯데 상장, 순환출자 해소 등 투명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구체적인 롯데그룹 개혁방안으로는 호텔롯데 상장, 그룹 지주회사 전환을 통한 순환출자 해소, 기업문화 개선위원회 설치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신 회장은 "롯데호텔에 대해 일본 계열회사들의 지분비율을 축소할 것"이라며 "주주구성이 다양해질 수 있도록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종합 개선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남아있는 순환출자의 80% 이상을 연말까지 해소시킬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지분율 8.83%), 롯데알미늄(12.99%) 롯데리아(18.77%) 등의 주요 주주로, 사실상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호텔롯데를 지배하는 것은 L투자회사 등으로 일본 계열사 지분이 90% 이상이다. 따라서 상장을 통해 호텔롯데에 대한 일본 계열 회사의 지분 구성을 축소하고 주주구성이 다양해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해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팀(TFT)을 출범시키고 기업문화 개선위원회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일 2018년까지 2만4000여명의 청년 정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힌데 이어 앞으로도 청년취업 등 정부 시책에 적극 발맞출 계획도 밝혔다.


'반(反)롯데' 정서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롯데는 한국기업'이라는 메시지 전달에도 주력했다. 신 회장은 "롯데는 우리나라 기업"이라고 강조하며, 한국롯데는 기업공개를 통해 소유구조가 분산돼 있고 상장된 8개 계열회사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신 회장은 한·일 롯데를 사실상 지배하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구조에 대해 공개했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은 광윤사와 우리사주회, 임원진이 각각 3분의1씩 나눠 갖고 있다"며 "저는 롯데홀딩스 지분 1.4%를 보유했다"고 말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앞서 지난달 3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 지분은 2%에 못 미치지만 종업원지주회(우리사주) 32%와 아버지가 대표로 있는 자산관리회사(광윤사) 지분 33%를 합하면 전체의 3분의 2가 된다"며 "주총 대결 승리를 자신한바 있다. 당시 신 회장 지분에 대해서는 "나보다 적다"며 2% 미만임을 암시했다. 결국 2% 미만의 비슷한 지분율을 보유한 두 형제가 '아버지의 뜻'이 본인에게 있음을 강조하며 주총 승리를 주장해온 것이다.


롯데그룹 삼부자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일정은 오는 17일로 정해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어떤 안건이 상정됐는지 확인 중"이라며 "신동주 전 부회장의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이 안건 자체를 발의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주총장에서 '대표이사 교체의 안'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해왔다.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 열쇠를 쥐고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중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대신 "가족과 경영의 문제는 별개라고 생각한다"면서 "아버지를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호텔롯데 상장일정에 대해서는 조만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한·일 롯데 통합 경영에 대해서는 "고려 중이지 않다"며 "해외사업 등지에서 협업하거나 시너지를 낼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이 일본에서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 때 밝힌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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