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1953년에 비해 3만100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1956년 대비 2만3000배 가까이 늘어나 세계 6위 수출국이 됐다. 인구는 1949년 대비 2.4배로 많아졌다.
10일 통계청이 내놓은 '통계로 본 광복 70년 한국사회의 변화'에 따르면 1953년 477억원이었던 명목 GDP는 지난해 1485조원으로 확대됐다. 달러로 환산하면 1조4104억달러로 세계 13위 규모다.
실질 GDP는 1953년부터 지난해까지 61년간 연평균 7.3% 성장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이 추진된 1961~1991년 30년 동안은 연평균 9.7%의 고도성장을 기록하다 2000년대 연평균 4% 정도의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성장률은 3.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7%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기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해는 제2차 석유파동이 있었던 1980년과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으로, 각각 -1.7%, -5.5%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953년 67달러에서 1977년 1000달러, 1994년 1만달러, 2006년 2만달러를 각각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2만8180달러로 집계됐다.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환산한 1인당 GDP는 지난해 3만4356달러로 OECD 회원국 평균(3만8817달러)의 88.5%에 이르렀다.
수출규모는 1956년 2500만달러에서 지난해 5727억달러로 2만2900배 커졌다. 세계 수출총액의 3.1%로, 세계 6위다. 수출주도형 경제개발이 이뤄지면서 수출은 1964년 1억달러, 1971년 10억달러, 1977년 100억달러, 1995년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수출과 수입을 합한 우리나라 무역액은 1조980억달러로, 세계 8위 규모다. 무역의존도는 같은 기간 15.2%에서 지난해 99.5%로 높아졌다.
경상수지는 1990년대 중반까지 적자 기조였다. 예외적으로 1986~1989년에는 3저 현상에 힘입은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가 4년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경상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1998년 이후에는 경상흑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해 경상흑자는 892억달러 흑자를 올렸다.
소비자물가는 1945~1952년 330배 급등했고, 이후 1981년까지는 두자릿수 이상의 높은 물가상승률을 보였다. 1982년 이후에는 한자릿수 물가로 안정됐다. 2010년 물가를 기준으로 볼 때 1965년 소비자물가지수는 3.02에서 지난해 109.04로 36배 올랐다.
인구는 1949년 당시 38선 이남을 기준으로 2017만명으로 추정됐으며,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4799만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세계 26번째, 아시아에서 13번째 많은 것이다. 전체 인구에서 유소년(0~14세) 비중이 1990년 25.7%에서 2010년 16.2%로 급격하게 낮아진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같은 기간 5.0%에서 11.3%로 높아졌다. 우리나라 인구는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에 따라 2030년 5216만명으로 정점에 오른 후 감소세로 돌아서 2060년에는 4396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광복 당시 통계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자료가 있다 하더라도 단편적인 현상에 국한된 것이 많아 현재와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최대한 신뢰성이 있는 통계를 발굴하고 비교 가능한 연도에 맞춰 분석했다"고 말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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