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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손 잡은 한국금융지주, '1호 인터넷전문은행'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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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권해영 기자] '1호 인터넷전문은행' 타이틀은 누가 가져갈까.


증권가에서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낸 미래에셋증권이 컨소시엄 구성 대상자를 물색하는 사이, 물밑에서 협상을 벌이던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다음카카오와 첫 단추를 꿰는 데 성공하면서 1호 인터넷전문은행에 한 발 다가섰다.

한국금융지주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 몸값 1순위인 다음카카오와 손을 잡으면서 인가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우선 점하게 됐다. 특히 한국금융지주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희망 기업군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어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는 평이다.


사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첫 관문은 누가 다음카카오의 마음을 사로잡느냐에 있었다. 다음카카오는 한국금융지주 뿐 아니라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인가를 주도적으로 준비하는 주체로부터 모두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카카오는 장고 끝에 한국금융지주를 택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지주에는 증권 부문의 한국투자증권과 자산운용 부문의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자회사가 있다. 또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제2금융 자회사도 보유하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한국금융지주가 보유하고 있는 저축은행의 여신 관리 노하우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신 업무 영역은 카드, 캐피탈사 등 2금융권과 중첩되기 때문에 중금리 고객층에 대한 신용위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자회사인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여신 관리 역량은 업계 내 차별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금융지주와 다음카카오의 연합군 탄생 배경에는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과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각별한 인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카카오가 적자 경영하던 2011년 50억원의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양사는 한국금융지주가 지분의 50%를 소유하는 1대 주주로 참여하고 다음카카오는 10%의 지분을 갖는 형식의 공동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했다. 다음카카오의 지분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현행 은행법상 산업자본은 의결권 있는 지분 4%와 의결권 없는 지분 6% 등 최대 10%까지만 지분을 소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지분은 다음카카오 외 정보통신(IT) 업체가 30%를, 주요 시중은행이 10%를 갖는 방식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금융지주 측은 "이르면 내주 중으로 컨소시엄에 합류할 시중은행이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숨은 강자' 등장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금융 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안을 내놓자마자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공식화한 미래에셋증권은 아직까지 컨소시엄 구성을 못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 중이고 통신사를 포함해 다양한 정보과학기술(ICT) 기업 및 은행 등 컨소시엄을 구성할 업체를 만나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희망 기업이 어떤 ICT 기업과 '짝짓기'에 성공하느냐에 쏠려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아닌 한국금융지주가 다음카카오 선점 경쟁에서 앞서면서 짝짓기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며 "예비인가 신청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다른 기업도 컨소시엄 구성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금융 당국은 연내 1단계 사업자로 1~2곳을 선정하고 오는 9월 예비인가 신청 접수, 10~11월 심사, 12월 예비인가를 통해 내년 상반기 본인가 절차를 진행한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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