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으로 소비 부추기면 향후 10년간 7경8420조원 규모 소비기반 형성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중국의 제조업 지수가 2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중국 정부가 경제개혁으로 소비를 부추기면 향후 10년에 걸쳐 67조달러(약 7경8420조원) 규모의 소비기반이 형성될 것이라는 미국 싱크탱크 '디맨드 인스티튜트'의 최근 연구 보고서가 주목 받고 있다.
3일(현지시간)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47.8로 집계됐다. 2013년 7월(49.4) 이후 최저치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홍콩 주재 주하이빈(朱海斌)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제조업이 올해 3ㆍ4분기 바닥을 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지난 수십년 동안 내수세가 약해지는 가운데 값싼 제품을 밖에 내다팔았다. 그러나 중국의 소비에 대한 외부의 관심은 높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여배우인 테일러 스위프트는 중국 제2의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과 손잡고 중국 소비자들에게 특화한 패션 제품군을 판매하기 시작했을 정도다.
중국의 영화 티켓 매출은 2008년 40억위안(약 75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00억위안으로 급증했다.
중국 경제가 25년만에 가장 느리게 성장하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다. 소비 비중이 이렇게 증가한 것은 중국 정부가 투자에서 소비로 방향을 튼 덕이기도 하다.
그러나 뉴욕 소재 비영리 싱크탱크 디맨드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중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952년 76%에서 2011년 28%로 위축됐다.
디맨드 인스티튜트의 루이즈 킬리 소장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회견 중 "중국의 GDP에서 소비 비중이 주는 추세가 한풀 꺾이고 있지만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디맨드 인스티튜트의 분석은 중국의 GDP 성장률이 현재 7% 안팎에서 오는 2019년 4%로 낮아져 이후 2025년까지 계속되리라는 전제 아래 작성된 것이다. 2015~2025년 중국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8%에 계속 머물러 총 소비 규모가 330조위안을 기록하게 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1950~2011년 167개국의 경제발전 상황을 분석해 도출한 것이다. 경제 펀더멘털이 중국과 비슷한 나라들의 경우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줄다 일정 기간 변화가 없었다.
가장 최근 것인 2011년 자료에 따르면 중국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8%다. 같은 해 미국의 경우 76%, 브라질ㆍ일본ㆍ독일ㆍ인도가 각각 67%, 60%, 59%, 52%를 기록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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