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원 롯데' 상처입은 신동빈…여전히 '辛의 한수'가 절실

시계아이콘02분 23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원 롯데' 상처입은 신동빈…여전히 '辛의 한수'가 절실
AD


신동빈 회장, 신동주 쿠데타 하루만에 제압…제2의 반란 가능성 여전
신영자 이사장 등 친족들 신동주 편에…지분싸움 치열하게 전개될 수도
신격호 총괄회장 의중에 따라 롯데 후계구도 바뀔수도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의 '거사'를 진압하는데 성공했지만 안정성에는 큰 상처를 남기게 됐다. 그 간 아버지의 '뜻'이라며 한일 롯데 원톱의 자리를 꿰찼지만 이번 사건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에 대한 진정성이 훼손됐기 때문이다. 다 짜여진 후계구도에 흠집이 난 롯데그룹 역시 적지않은 후유증에 시달릴 전망이다.


향후 후계자리를 놓고 치열한 지분 싸움으로 흘러갈 양상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사태에서 알 수 있듯 누나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과 5촌인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이 신 전 부회장 편에 선 양상이다. 신 회장이 제2의 쿠데타 차단을 위해 누나와 5촌을 끌어안을지, 내칠지 여부에 따라 판세 변화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신 총괄회장의 진의다. 신 이사장과 신 구단주 직무대행도 신 총괄회장의 최종 결정에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신동빈 체제 앞당긴 반란…풀어야할 숙제 산적=신 총괄회장을 퇴진시킨 이번 사건은 신동빈 원톱체제의 서막을 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사회를 등에 업고 형을 제압한 신 회장이 한국과 일본 롯데의 경영권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 총괄회장이 국내 경영 일선에서도 완전히 물러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롯데그룹 역시 신 회장이 이번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한일 롯데 통합경영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향후 전망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복잡한 지분구조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제2의 쿠데타가 나올 수 있어서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의 지분격차가 크지 않아 분쟁의 소지가 상존해왔다. 이번 사건이 하루만에 봉합된 모양새가 됐지만 거미줄처럼 얽힌 지분구조 탓에 100% 후계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의 지분이 누구에게로 가는지가 최대 핵심이다. 계열사 지분 90% 이상을 자녀들에게 승계한 신 총괄회장이 여전히 후계구도의 최종 결정권을 손에 쥐고 있는 것도 광윤사 지분 때문이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27.65%)인 광윤사는 신 총괄회장이 50% 이상을 보유했다는 것만 알려졌을 뿐 비상장사라 두 형제의 지분구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신 회장으로서는 광윤사의 지분과 이사회를 최대한 빨리 자기 손안에 넣어야 확실한 승계작업이 끝나게 된다.


여기에 신 총괄회장의 의중이 불명확해진 상황에서 신 이사장과 신 구단주 직무대행의 행보도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신 이사장은 신 회장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의 도약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신 회장 친정체제가 구축된 이후 경영일선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신 이사장이 아버지를 모시고 신 전 부회장을 따라 일본에 간 것도 이같은 설에 힘을 실어주는 배경이다. 경영권 분쟁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분을 갖고 있는 신 이사장이 신 전 부회장의 편으로 완전히 돌아서면' 경우의 수'는 복잡해질 수 있다.


'원 롯데' 상처입은 신동빈…여전히 '辛의 한수'가 절실 휠체어에 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8일 저녁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신 회장, 향후 조치가 태풍의 눈= 신 회장은 형을 제압하기 위해 롯데그룹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신 총괄회장을 해임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아버지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까지하면서 지배력 강화에 나선만큼 이번 사건에 가담한 친족들을 어떻게 할지에 따라 롯데그룹 후계구도는 전혀 다른 그림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나온다. 신 회장이 신 이사장 등을 비롯한 친족들을 끌어안느냐, 내치느냐에 따라 대대적인 피바람이 불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지금의 롯데를 일궈낸 신 총괄회장의 피를 물려받아 신중하면서도 과감한 성격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형과 지분 격차가 크게 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누나를 우군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제2의 반란을 조기 차단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신동주-신영자' 연합이 당장 '신동빈' 원톱 체제를 위협할 가능성은 낮다고 해도 신 이사장의 의중이 그룹에서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내치게 되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신 총괄회장은 신 이사장을 매우 아껴 딸의 얘기에 힘을 싣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칫 신 이사장을 잘못 건드릴 경우 신 총괄회장에게 미움을 살 수도 있다. 또 신 총괄회장과 신 이사장 라인들에 대한 인사태풍까지 야기할 수 있어 부담도 만만치않다. 중요한 것은 당장 주요 계열사 지분을 고르게 보유하고 있는 신 이사장을 내치기가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지만 향후 후계구도의 키를 쥔 신 총괄회장이 이번 사건으로 후계그림을 완전히 다시 짤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자신을 불명예스럽게 퇴진시킨 차남 대신 장남에게 몰아줄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신 총괄회장의 마지막 결심에 롯데의 앞날이 달려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