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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의 경제학…심술 날씨에 여름 경제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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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월, 대부분 '흐린 날' 계속돼
전국 휴양지·해수욕장 방문객 급감
제철맞은 여름가전 매출 곤두박질…에어컨 30%대 감소

날씨의 경제학…심술 날씨에 여름 경제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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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김소연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가 한풀 꺾이며 침체됐던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듯 했지만 궂은 날씨 탓에 여름 특수가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기상청이 올 여름 더위를 사상 최고라고 예보했지만 '흐리고 비', '구름낀 날씨', '장마전선 북상' 등 태풍과 비소식이 지속되고 있다.


기상정보업체 웨더아이 분석 결과, 지난 6월 서울은 맑은 날씨가 단 하루도 없었다. 구름끼거나 흐린 날씨가 19일 동안 지속됐고 비도 11일이나 내렸다. 7월 역시 지난 26일까지 맑은 날은 단 하루 뿐인데다 전국이 장마 영향권이다.

이 때문에 전국 휴양지, 해수욕장, 놀이공원을 비롯해 유통가는 원(메르스)투(날씨)펀치를 맞고 고개를 숙인 상황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최대 휴양지인 해운대해수욕장의 26일 기준(누계) 방문객 수는 292만8000명으로 전년(308만6000명)보다 15만8000명 줄었다.


같은 기간 송정해수욕장도 91만명이 방문해 전년(101만8000명)보다 10만8000명 감소했다.


한려해상국립공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려수도와 거제와 남해를 포함한 한려해상국립공원에는 지난 6월 3만441명이 찾아 전년(5만5746명)보다 2만5305명이 줄었다.


설악산국립공원도 15만9062명이 찾아 전년(30만3708명)보다 14만4646명 급감했다.
음료와 아이스크림 등 먹거리도 6월 매출이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아직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이달도 소폭 감소하거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컨, 선풍기 등 여름가전 매장은 파리만 날리고 있다. 특히 허리띠를 최대한 졸라매는 '짠물 소비' 경향이 커지면서 고가의 에어컨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다.


전자랜드는 6월부터 23일까지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선풍기와 제습기도 각각 14%, 49% 감소했다. 이 기간 전자랜드 전체 매출도 역신장했다.


롯데하이마트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선풍기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20% 감소했고 제습기 역시 50% 줄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날씨가 화창했던 것도 아니고 또 반대로 비가 많이 내리는 상황도 아니다보니 에어컨과 제습기 등 여름가전이 잘 안 팔렸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여름가전 매출이 감소했다. 이마트는 6월들어 23일까지 에어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2% 감소했다. 선풍기와 제습기도 각각 20.5%, 55.4% 축소됐다.
그나마 메르스 충격이 사라지면서 식품군 등에서 늦은 바캉스 매출이 나타나 이달 들어 23일까지 이마트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신장된 상황이다.


홈플러스도 에어컨(-47.6%), 선풍기(-16.6%), 제습기(-84.9%) 등 여름가전 매출이 부진했다.


마른 장마 여파로 여름가전 대신 대표적 겨울가전인 가습기 판매량이 급증하는 특이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홈플러스에서는 가습기 판매량이 129.2% 증가했다. 메르스 여파로 타 유통업체 대비 반사이익을 누렸던 G마켓에서도 제습기 매출은 11% 역신장한 반면, 가습기 판매량은 136% 증가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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