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설]젊은이는 공시생, 고령층은 취업전선

시계아이콘01분 0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청년층은 취업절벽에 막혀 역동성을 잃어버리고 있고, 고령층은 은퇴할 나이에도 생계를 위해 취업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 우리 사회가 처해 있는 고용 현장의 '그늘'이 어제 나온 두 개의 조사결과에서 또 확인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취업준비자 가운데 35%가 공무원 임용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6.9%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이 같은 공무원 선호 현상은 역시 무엇보다 공무원직이 주는 고용의 안정성 때문이다. 해고 위험이 없이 대체로 정년까지 보장된다는 점이 가장 큰 유인(誘因)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공무원연금개혁으로 공무원직의 매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공무원 쏠림 현상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공직사회에 젊고 우수한 인재들이 들어오는 것은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젊은 층이 특정 분야에 지나치게 많이 몰리는 것은 사회의 균형발전이란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 특히 공무원이 되려고 하는 이유가 공공의 일을 통해 보람을 얻고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포부에서라기보다는 고용과 보상의 안정성 때문이라면 더욱 문제다.


어떤 사회든 청년층은 그 사회의 미래를 개척하는 이들이다. 젊은이들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도전정신을 보일 때 그 사회는 새로운 활력을 얻고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에 몰리는 현실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청년들이 패기를 잃고 있다고 나무랄 수는 없다. 직장을 오래 다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게 된 현실이 이들을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게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 사회와 경제의 현실을 짚어봐야 한다.


다른 한편엔 고령층(55~79세)의 고단한 현실이 있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고령사회대책 토론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07~2012년 한국 남성의 평균 실제 은퇴연령은 71.1세였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한국만 유일하게 70세 이상이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조사결과에서도 노년층이 일하고 싶어 하는 이유로는 57%가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였다. 지난 1년간 연금을 받지 않은 고령층이 절반을 넘었다는 조사결과가 '고령에도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를 설명해준다.


청년층과 고령층이 놓여 있는 현실은 우리 사회가 동력을 잃고 있으며 노후에도 안정된 삶을 살아가기 어렵게 돼 가고 있음을 얘기한다.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 우리 경제에 대한 심각한 경고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