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21일 "매출액 상위 30대 민간기업의 경우, 3분의 2이상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있는 등 공공부문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며 "고용부 산하 공공기관부터 일자리와 관련된 제도, 인식 관행을 획기적으로 바꿔달라"고 임금피크제 도입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한 식당에서 열린 유관기관장 조찬간담회에서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ㆍ확산에 대한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근로복지공단, 산업인력공단 등 고용부 산하 12개 기관 이사장과 한국노동연구원장,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3월 유관기관장 회의에서 고용부와 산하 공공기관이 정례적으로 만나 고용노동현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한 후 처음으로 마련된 자리다.
이 장관은 "현재 청년고용의 심각성과 장년층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가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정년 60세 연장까지 앞두고 있다"며 "60세 정년 의무화를 앞두고 청년 신규채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는 만큼 공공부문부터 임금체계 개편, 상생고용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임금피크제 도입은 장년층 일자리 불안과 청년들의 신규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정년연장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열쇠이므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고용부 산하 공공기관부터 임금체계 개편, 상생고용에 앞장서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공공부문부터 임금체계 개편, 상생고용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민간부문으로의 확산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석한 공공기관장들은 "노조와의 협상 등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이 다소 더디게 추진되고 있다"면서도 적극적인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올해 상반기 노동시장 분석결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종합 토의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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