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20일(현지시간) 주요 금광업체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금값 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값은 온스당 2.2% 하락한 1106.8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5년 4개월만의 최저치다.
이날 세계 최대 금 생산업체인 캐나다 배릭골드의 주가가 13% 급락했다. 지난 2008년 10월 10일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이다. 당시에는 금융위기로 금시장이 요동치면서 배릭골드의 주가는 14% 빠졌다. 그만큼 최근 금시장 변동성이 금융위기 때만큼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날 미국 광산업체 뉴몬트의 주가는 11% 하락한 18.4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1월 이후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남아공 광산업체로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는 앵글로골드 아샨티는 8.5% 내렸고 영국 랜드골드 리소시스도 4% 하락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빠른 금값 하락세의 배경으로 ▲미국·영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강달러 ▲그리스 사태 해소 ▲중국의 수요 부진 등을 꼽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9월설이 유력한 가운데 달러 값이 뛰면서 원자재 시장이 부진을 겪고 있다. 이밖에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부활했다. 왕성하게 금을 사들이던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금을 잇따라 내다 팔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러나 이같은 배경을 고려하더라도 최근 금값 급락세가 금시장의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값이 예상 수준을 내려가면 손실을 막기 위해 매도에 나서는 트레이더들의 움직임 역시 금값 폭락을 부축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의 금 펀드에서 지난 17일 11t의 금이 매각됐는데 이는 올 들어 가장 많은 것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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