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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젊은 기업가의 ‘홀라크라시’ 조직파괴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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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신발판매사 자포스의 토니 셰이 CEO 간부 없앤 수평적 운영 2년차에 전면 도입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미국의 혁신적인 기업가 토니 셰이(42)의 ‘조직 파괴’가 별 성과 없이 표류하고 있다. 셰이는 그러나 “(새로운 조직문화로의) 이행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이른바 ‘홀라크라시(holacracy)’라는 새로운 조직운영 방식을 밀고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홀라크라시는 조직의 위계질서와 간부 자리를 없애고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업무를 스스로 정하며 누구나 어젠더를 잡아 회의를 소집하고 논의하도록 하는 운영방식이다.

미국 젊은 기업가의 ‘홀라크라시’ 조직파괴 실험 토니 셰이 자포스 CEO.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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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신발ㆍ의류 판매회사 자포스(Zappos)를 창업해 경영하는 셰이 최고경영자(CEO)는 홀라크라시가 자리잡게 하는 것을 원주민에게 축구를 가르치는 과정에 비유했다. 그는 “원주민 10~20명에게 축구 규칙이 적힌 책을 준다고 생각해보라”며 “그들이 축구라는 경기를 이해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19일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셰이는 자포스에서 사내 관료주의 때문에 혁신이 둔화되고 자유분방한 문화가 힘을 잃었다고 판단하고 이를 타파하기 위해 자신이 2012년에 접한 홀라크라시를 이듬해 시험적으로 도입했다.


셰이는 대만 이민자의 아들로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인터넷기업 링크익스체인지를 창업해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했다. 이어 1999년에 자포스를 창업해 키운 뒤 2009년에 12억달러를 받고 아마존에 매각했다. 그는 매각 후에도 CEO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사훈에 ‘재미와 함께 약간의 기묘함을 창조하라’는 문구를 넣을 정도로 워낙 틀에 박힌 경영 방식을 탐탁치 않게 여겼다. 그래서 자포스에는 지나칠 정도로 자유스러운 분위기가 넘친다. NYT는 젊은 직원들 중에 문신한 사람이 흔하고 드레스 코드는 지나치게 캐주얼하며 책상에는 거대한 동물 인형들이 놓여있다고 묘사했다.


이런 자포스에 누구나 주인인 새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자 되는 일이 없게 됐다. NYT는 2년째 접어든 홀라크라시의 성과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한 답으로 나온 사례는 육교뿐이었다고 전했다. 셰이는 여러 부서의 구성원들이 한 곳에서 접촉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긴다는 생각에 따라 사옥과 주차장을 연결하는 육교를 폐쇄하고 모든 직원이 중앙출입구를 통해서만 사옥에 드나들게 했다. 불만이 쌓이고 이 불만이 홀라크라시를 통해 제기돼 논의된 끝에 육교가 다시 열리게 됐다.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자포스에는 현재 약 1300명이 근무한다. 전에는 1500여명이 근무했는데 지난 3월 셰이 CEO가 “홀라크라시를 4월 말까지 전사적으로 실시한다”고 선언하자 14%인 210명이 무더기 사표를 냈다.


홀라크라시를 시행한 뒤 자포스에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회의가 많아졌고 길어졌다는 것이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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