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txt=".";$size="138,192,0";$no="2015071311110614386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인류 최초의 연극은 그리스에서 상연됐다. 지금으로부터 수천 년 전 그리스 시내 원형극장에서는 매일 배우들이 비극 대본을 들고 연기를 펼쳐 보였다. 그리스 국민들은 그 비극을 지켜보는 관객이었다.
그런 그리스 국민들이 이제는 전 세계 방송과 신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생중계되는 극의 주인공이 됐다. 극의 결말은 아무도 모른다. 하루에도 몇 번씩 희비극을 오간다. 글로벌 반전 드라마가 따로 없다.
그리스 비극의 핵심은 바로 '신이 만든 운명 앞의 나약한 인간'이다. 비극의 주인공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신이 만들어 놓은 운명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음을 알고 절망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가장 위대한 비극으로 평가한 '오이디푸스'가 대표적이다. 그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다는 신탁을 받고 이를 피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운명을 피하지 못하고 장님이 되어 추방당한다.
오이디푸스의 비극이 신이 내린 것이라면, 그리스 국민들이 겪는 비극은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그리스를 연금생활자의 천국으로 만든 비정상적 연금 체계와 관광 산업에 치중한 경제 구조, 낮은 제조업 경쟁력 등은 비극은 발단이다. 무리한 유로존 가입은 비극의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고대 그리스 극작가들은 극을 너무 벌려놔 수습하기 힘들 때, 기계장치(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이용해 신으로 분장한 배우를 무대로 내려보내 주인공을 구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젠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없다. 그리스의 미래를 결정할 것은 채권단뿐이다.
비극은 카타르시스를 가져온다. 그러나 우리가 과연 이 극을 지켜보며 카타르시스만을 느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얼마 전 정부가 발표한 추경예산에서 우리나라 재정적자 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리스 비극을 보며 타산지석을 삼으라는 신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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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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