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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일 교수 "서울시에도 감염병 관리기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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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도 실력 쌓아야…현행 '감염병사업지원단'은 한계적

조성일 교수 "서울시에도 감염병 관리기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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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조성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13일 "서울시에도 감영병관리본부와 같은 하나의 중심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날 오전 9시 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메르스 방역 및 공공의료 혁신토론회'에서 "(시는) 단순히 질병관리본부에서 역학조서보고서를 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앞서서 넘겨 줄 수 있는 기능을 갖춰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교수에 따르면 이번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의 유행특성은 '의료기관 네트워크'를 타고 전파됐다는 점이다. 실제 평택성모병원에서 번지기 시작한 메르스는 환자 전원 등을 거쳐 삼성서울병원으로, 또 기타 병원으로 전파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조 교수는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메르스 대응 노하우를 쌓고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유행이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과 서울시는 초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파트너십을 구축해 차츰 (관리)기능을 되찾아갔다"면서도 "다만 초기대응에 실패한 부분을 좀 더 빨리 확인하고 (상황에) 적응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 적응기간에 유행이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조 교수는 시 역시 감염병 관리 전담기구를 통해 실력을 쌓아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교수는 "중앙정부나 시나 (감염병 관리) 실력이 비슷해야 파트너십을 쌓을 수 있는데, 시는 여전히 파트너로 인정받을 만큼의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며 "자체 감시체계 및 정보 수집·분석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서울시 감염병관리사업지원단이 있지만, 지원단은 외부의 기관이기 때문에 시가 중심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감염병관리본부 같은 시의 중심조직을 통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첫 단계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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