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10주년을 맞은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Miele)'가 향후 제품 다변화로 소비자층을 확대해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꾀한다.
밀레코리아는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밀레하우스에서 독일 밀레 본사의 마르쿠스 밀레(Dr. Markus Miele)와 라인하르트 진칸(Dr. Reinhard Zinkann) 공동회장, 안규문 밀레코리아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사업을 돌아봄과 동시에 향후 전략을 밝혔다. 밀레 본사의 최고경영진인 두 공동회장이 동시에 방한해 국내 언론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르쿠스 밀레 공동회장은 "밀레코리아는 지난 10년 동안 두 자리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성공의 역사를 써 왔다"며 "가전제품 기술에 대한 이해가 남다른 한국 시장에서 이룬 성과로, 매우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라인하르트 진칸 공동회장도 "'언제나 더 나은'이란 모토로 품질을 보장해 온 밀레 창립자의 약속은 지금도 이어져 오고 있다"며 "그 어떤 다른 제조사도 내구성 테스트 기준을 '20년'으로 두지 않는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품질과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는 한국 소비자가 매우 까다로운 기준과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지닌 밀레 제품의 잠재력을 십분 활용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안규문 대표이사는 지난 10년 동안의 사업을 돌아보고 이어 향후 성장 전략으로 'B2C 시장 공략'을 꼽았다. 그는 "2005년 국내시장 진출 당시 건설 프로젝트로 인한 빌트인(built-in) 수주 매출이 70%를 차지했었는데,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노력한 결과 B2C 매출 비중이 90%에 이르렀다"며 "외형(전체 매출 규모)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건강한 체질로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도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두는 등 B2C 사업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가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라는 거대 경쟁사가 대부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안 대표이사는 "삼성과 LG 사이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면서도 "경쟁사가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 제품을 내놓는 것은 시장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밀레코리아가 지난 10년 동안 매년 10~15% 성장해온 만큼, 매년 10% 수준을 목표로 따라간다면 10년 뒤면 충분히 더블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목표 시장 점유율을 묻는 질문에 안 대표이사는 "독일의 자동차 업체인 BMW, 아우디, 벤츠, 폭스, 폭스바겐 등의 마케팅 전략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올해 수입 자동차 업체들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17% 수준으로 알고 있는데, 밀레 역시 가전제품 시장에서 그에 상응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빗대 설명했다.
마르쿠스 밀레 공동회장도 "한국은 매우 역동적인 시장"이라며 "한국 소비자는 기술과 품질 등 브랜드 이미지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밀레와 충분히 교감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라인하르트 진칸 공동회장도 "한국 시장이 필요로 하는 '한국형 솔루션'을 갖춘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시장 니즈 충족뿐 아니라 혁신 제품을 개발하는 혁신주자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밀레코리아는 내구성이 뛰어난 프리미엄 진공청소기와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을 시작으로 라인업 확대를 통해 B2C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백화점 브랜드샵에서 밀레코리아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수입 가전 업체로는 유일하게 자체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환영받고 있다.
독일 명품가전 브랜드 밀레는 1899년 독일 하노버 북부 귀테슬로우에 설립된 회사로 진공청소기·드럼세탁기·냉장고·의류건조기·식기세척기·전기레인지 등 프리미엄 주방 생활 가전을 116년간 제조해 온 업체다. 한 번 사면 2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뛰어난 품질력으로 가전업계의 'BMW'로 불리고 있다. 전 세계 47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는 2005년 진입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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