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 '2015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
-하반기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 1.6%·지방 1.2% 상승
-전국 전세시장은 입주물량 증가로 상승폭 2.3%로 둔화
-올해 국내 건설수주 119조5000억원…2년 연속 회복세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저금리 기조 속에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맞물려 올 하반기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이 상반기보다 1.6%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 전세가격 상승세는 전세 공급 감소 등으로 인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매매시장 호조와 전세 불안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30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15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 같이 밝혔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의 상승세는 이어지겠지만 상반기에 비해 소폭 둔화돼 1.6%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도 저금리 기조가 계속돼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지속돼 매매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 것이다. 특히 대규모 멸실과 분양이 예정돼있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시장의 강세가 예상됐다.
지방 주택 매매가격은 1.2%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광역시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겠으나 기타 지방의 상승세 둔화 여파로 수도권보다는 상승세 둔화폭이 클 전망이다.
허 연구위원은 "거시경제 어려움으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도권 주택시장은 실수요와 투자수요 유입이 이어져 하반기 동안 1.6% 내외의 상승할 것"이라며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여부가 주요 변수지만 2% 후반대로 내려앉은 거시경제의 어려움으로 금리 상승 시기가 이연되거나 제한적인 변화만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반기 전국 전세가격은 입주 물량 증가에 따라 상승폭이 소폭 둔화되며 2.3%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상반기에 비해 71.8%, 기타 지방은 13.8% 늘어난다. 허 연구위원은 "당분간 저금리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전세 공급 감소, 전세 지불능력 향상 등에 기인한 지속적인 전세가격 상승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연구위원은 향후 주택 경기 변동성이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저금리에서 출발한 수요가 집중 발생하고 있는 만큼 주택경기가 위축될 경우 둔화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허 연구위원은 "하반기 금리 상승폭은 제한적이겠지만 내년 이후 금리 상승과 함께 부동산 시장이 받을 하방 압력도 커질 것"이라며 "특히 투자 수요가 적극 유입되고 있는 분양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하반기 국내 건설수주액은 지난해보다 11.2% 증가한 119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회복세를 이어가며 2008년 수주액(120조원)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하반기 국내 수주 증가율은 6.8%에 그쳐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건설투자는 1년 전에 비해 3.0% 증가한 204조3400억원으로 회복세가 확장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회복세는 대부분 민간 주택수주에 의존하고 있어 비교적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확장적 재정정책 유지, 주택·부동산 시장 활성화 기조 유지,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 신속 추진 등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