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코스피가 대내외 이벤트 이후 찾아온 호재들 속에서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2050선을 간신히 회복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ERS) 공포가 여전히 내수경기 우려를 감싸고 있고 대외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에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실적 하향조정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된 코스피 상황 속에서도 지지력을 만들고 있는 업종들에 주목해야한다고 짚었다. 헬스케어, 에너지, 비철금속 등 코스피 하락세 속에서도 상승세를 기록 중인 업종들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 최근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분기 수출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메르스로 내수침체 우려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시장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는 하향조정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기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고점대비 2.24% 하향조정됐고 2015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도 고점대비 0.51% 하향조정됐다.
절대금액 기준으로 전망 하향조정을 주도한 업종은 은행, 반도체, 자동차, 필수소비재, 철강 등이었다. 이들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실적 하향조정이 지수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시장흐름과 달리 헬스케어, 에너지, 비철금속 등의 전망치는 상향조정되고 있다. 시장 전망치가 하향조정되기 시작한 지난달 22일 이후 헬스케어(9.0%), 에너지(6.5%), 비철금속(1.1%) 등이 모두 지수가 상승하며 코스피(-4.6%) 대비 높은 상승세를 보여줬다.
이들 업종들의 지지력을 바탕으로 코스피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스피의 PBR은 1.02배 수준으로 장부가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지수는 실적 하향조정에 대한 우려를 상당부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종목별로는 최근 이익수정비율이 개선되고 있는 S-Oil, SK이노베이션, 한국콜마, 롯데케미칼, 한세실업 등이다. 이들 기업처럼 상대적으로 안정적 실적이 예상되는 기업과 업종에 관심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 6월 글로벌 증시는 대외 불안요소가 중첩되며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한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국가별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브라질, 멕시코, 아랍에미리트 등 원자재 수출 신흥국 증시가 우세한 모습을 보여줬다.
원자재 수출국의 상대적 강세 흐름은 4월말과 5월말 글로벌 증시 조정국면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국내 업종흐름도 이와 다르지 않다. 6월 MSCI 한국 지수는 4.7% 하락했지만 이중 에너지 섹터는 9.3%, 소재섹터는 2.4% 상승해 10개 섹터중 2,3위를 기록 중이다.
아직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증시상황을 감안하면 글로벌 증시 약세국면에서도 지지력을 보여온 에너지, 소재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MSCI 한국 에너지 섹터의 12개월 선행 PBR은 0.8배, 최근 5년 평균인 1.0배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적정 PBR은 1.1배로 현재 -28.4% 가량 할인된 수준이다. 소재섹터의 경우에도 12개월 선행 PBR이 0.8배로 최근 5년평균인 1.0배와 차이가 있다. 적정 PBR은 1.2배로 현재 -38.9% 할인된 상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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