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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집에서 술 덜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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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구당 술값 지출액 3년 만에 감소세

요즘 집에서 술 덜 마신다 (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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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올해 1분기 가구당 술값 지출액이 3년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22일 통계청의 '월소득 10분위별 가구당 가계수지(2인 이상 가구 기준)'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구당(전국, 2인 이상) 월평균 주류 지출액은 1만 718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3% 줄었다. 이는 술을 사서 집에서 소비하는 금액을 말한다. 회사 회식 등 주점이나 음식점에서 소비하는 술의 지출액은 음식ㆍ숙박비에 해당한다.

앞서 가구당 월평균 주류 지출액은 지난 2012년 2분기부터 2014년 4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작년 한 해를 놓고 보면 가구들이 월평균 술값으로 쓴 돈이 1만 1267원(전년 대비 4.8% 증가)으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2년 2분기(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 이후 9분기 연속 5% 이상 증가율을 보였던 가구당 주류 지출은 작년 3분기 들어 기세가 꺾였다.

전년 동기 대비 주류 지출액 증가율은 2014년 2분기 8.1%에서 같은 해 3분기 1.1%로 급락했다가 4분기에 3.1%로 회복하는가 싶더니 올 1분기 마이너스대로 진입했다.


가계의 '씀씀이' 정도를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이 1분기에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소비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주류 지출액이 쪼그라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도수 낮은 소주의 유행 등으로 주류 지출액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판단이다. 최근 국내 주류 시장에선 저도주 소주 문화의 확산이 위스키, 막걸리 등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더운 날씨가 지속되며 맥주 소비도 탄력을 받고 있다"면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로 소비가 위축됐다고 하지만, 현재까지 주류 판매엔 별 영향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바깥 대신 집에서 술을 마시는 가구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득 10분위별 올 1분기 월평균 주류 소비 지출액은 소득 상위 10%를 나타내는 10분위가 1만 3836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9분위(1만 3705원), 6분위(1만 2263원), 8분위(1만 2121원), 7분위(1만 1397원), 4분위(1만 925원), 5분위(9683원), 3분위(9370원), 2분위(7922원), 1분위(5950원) 순으로,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술값 지출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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