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보고서 발표…"자본시장 개방 속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 편입 결정과 관련해 IMF 실무단이 중국을 방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MF 실무진들이 1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인민은행과 외환당국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민은행은 위안화 국제화와 자본시장 개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인민은행은 보고서에서 지난 4월말 기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으로 보유한 위안화 규모가 6667억위안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이같은 외환보유액 추정치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가 국가별 통계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해외 중앙은행들의 위안화 보유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를 포함해 IMF 안팎에서 위안화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오는 등 SDR 통화 편입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WSJ는 독일, 호주 등 다른 회원국 정부 관계자들도 최근 위안화 편입에 지지입장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인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SDR 포함은 중국이 국제 통화 시스템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게됨을 의미한다"면서 "이유를 불문하고 편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걸림돌은 미국의 반대다. 찰스 슈머(민주·뉴욕)·린지 그라함(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두 명의 상원의원들은 지난주 라가르드 총재 앞으로 서한을 보내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해킹 문제 등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스콧 케네디 중국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AIIB와 마찬가지로 중국 주도의 또 다른 질서를 만드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는 향후 미국을 더 고립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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