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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싱크탱크, 한국 전담연구소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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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로윌슨센터, 현대차ㆍ국제교류재단 후원받아…현대사ㆍ외교현안 전반 다뤄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김철현 기자] 미국 유력 싱크탱크로 꼽히는 우드로윌슨센터에 한국의 역사와 정책을 전담해 연구하는 조직이 생겼다. 제인 하먼 우드로윌슨센터 소장은 이 조직을 통해 앞으로 한국의 역사ㆍ정치ㆍ외교ㆍ안보ㆍ문화 분야 등 광범위한 이슈들을 연구하고 공론화할 계획이다.


우드로윌슨센터는 10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후원을 받아 '현대차-KF 한국역사 및 공공정책 연구센터'를 발족했다. 발족식에는 에드 로이스(공화ㆍ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 하먼 소장,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 이광국 현대차 워싱턴사무소장, 유현석 KF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하먼 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른 연구소들이 보유하지 못한 수만 건의 역사적 문서들을 소장하고 있다"며 "과거로부터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한국의 길을 열어나가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조직의 성격을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민주당 소속의 9선 하원의원 출신인 하먼 소장은 빌 클린턴 행정부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정보ㆍ안보 분야의 정책 방향을 자문해왔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가까워 클린턴 전 장관이 집권할 경우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특히 하먼 소장은 한국과 인연이 깊은데 얼마 전 아들과 한국인 며느리 사이에서 손녀를 얻었고 지난해 12월 방한 때는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기도 했다.

이번 센터 발족을 앞두고 "일본군 '위안부'보다 '성노예'(sex slavery)가 정확한 표현"이라고 주장하며 "일본 아베 정권은 '과거에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으며 이를 깊이 참회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한국 국민에게 보내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하먼 소장은 이번에 발족한 센터로 기존의 다양한 한국 연구 기능을 통합하고 한국 현대사 연구는 물론 남북관계, 한미관계, 한일관계, 한국의 국제적 역할 등 한국 관련 주요 현안과 중장기 이슈들에 대한 정책 연구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워싱턴 현지 한국 관련 연례 심포지엄 개최, 한국 저명 학자 및 전문가 초빙, 한국 역사 및 공공정책 연구 펠로십 운영, 한ㆍ미관계 연구 회의체 운영, 미국 학생 위한 한국 근대사 교육 커리큘럼 개발 등의 활동이 진행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총 300만 달러(한화 33억원 상당)가 투입된다. 현대자동차가 200만 달러, 한국국제교류재단이 100만 달러를 '매칭펀드' 방식으로 각각 출연했다. 하먼 소장이 이끄는 우드로윌슨센터는 1968년 미국 의회가 우드로 윌슨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설립한 싱크탱크다. 지난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이 선정한 싱크탱크 순위에서 미국 내 5위, 전 세계 10위에 올랐다. 최근 일본이 워싱턴 싱크탱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중국도 진출을 모색하는 가운데 이번 우드로윌슨센터의 행보는 우리나라의 공공외교 역량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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