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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메르스 차단' 정보공유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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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에 감염된 학생에 대한 정보가 없다. 이러니 감염 환자인줄도 모르고 친구들이 문병을 갈 수 있고, 이럴 경우 메르스가 무차별 확산될 수도 있지 않은가."


일선 교육청이 메르스 관련 정보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서 발을 구르고 있다. 보건당국이 자체 집계한 자가격리나 격리수용 등의 대상 명단을 교육청과 공유하지 않고 있어서다. 서울에서 첫 10대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며 크게 동요한 지난 8일, 서울시교육청은 보건복지부에 수소문을 했으나 끝내 확인하지 못했다. 학교들은 속속 휴업을 결정하며 확산 방지 자구책을 강구했다.

이런 소동은 결국 9일 경기도교육청이 해당 학부모의 연락을 받은 후 진정됐다. 그제서야 확진 환자가 경기도 모 학교 학생이라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은 복지부가 정보 확인조차 해주지 않았다며 정보 공개는 물론 정보 공유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복지부의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는 곳은 교육청만이 아니라 교육부도 마찬가지다. 교육부 관계자는 "보건당국에서 교육부로 넘어오는 정보는 감염자의 연령, 성별, 감염요인, 개인주소 정도"라며 "소속 학교나 주민등록번호 등을 알려주지 않아 격리대상이나 감염확진된 학생 정보를 알아낼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보건당국과 교육당국의 정보공유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메르스 확산을 차단하려는 정부의 총력전 의지는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 학생 감염이 확산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며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던 사실을 돌아봐도 이해하기 어렵다.


황 부총리는 시·도교육감들과 보건복지부 차관을 참석시킨 회의에서 복지부-교육부, 보건소-교육청 간 정보 공유를 원활히 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실은 요원하다. 총력전이 맞기는 한건지 의심스럽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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