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내 나이?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우리 눈치보지 마세요"

시계아이콘02분 0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인터뷰)젊은 세대와 상생카드 내민 이심 대한노인회 회장

"정부가 소신껏 논의하도록 물꼬 터준 것"
"일하는 노인 많아지면 노년기 4고(苦) 해결"


[아시아경제 서지명 기자] '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지'로 시작되는 유행가 '내 나이가 어때서'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쉬운 멜로디도 한 몫 했겠지만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가사가 이 시대 어르신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법적 또는 사회적으로 노인이 되는 나이는 65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노인 연령 기준이 중요한 이유는 65세가 되면 지하철 무임승차가 가능하고 기초연금 대상이 되는 등 정부로부터 다양한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령 기준을 65세에서 70세로 올리는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가장 많은 노인 회원을 보유한 대한노인회가 지난달 현행 노인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상향 조정하는 공론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대한노인회는 전국 16개 시·도 연합회와 1개 직할지회, 244개 시·군·구지회를 비롯해 6만4000여개의 경로당을 관할한다. 300여만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노인 인구의 절반 정도가 회원인 셈이다.

내 나이?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우리 눈치보지 마세요" 이심 대한노인회장
AD

불과 5년 전 다른 단체에서 이 문제를 들고 나왔을 때는 오히려 앞장서서 반대의사를 표해 온 대한노인회에 어떤 변화가 생긴걸까. 이심 대한노인회장을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이 회장은 "5년 전과 비교해 현재는 노인상황이 많이 바뀌었고 앞으로 더 바뀔 것"이라며 "정년이 늦춰지고 평균수명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노인들이 젊은 세대와 상생하겠다고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노인인구는 540만명이었고, 현재는 665여만명이다.


그는 "대한노인회가 5년 전 반대했던 상황때문에 우리사회가 노인들 눈치를 보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가 먼저 나서 노인연령 상향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정부나 전문가들이 노인들 눈치보지 말고 소신껏 논의할 수 있게 물꼬를 터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대한노인회의 입장에 대해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환영의 뜻을 표했지만 일부에서는 '노노(老老)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기타 다른 노인단체들은 '노인연령 70세 상향은 노인복지 후퇴'라고 주장하며 강력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노인 연령이 높아졌을 경우 직격탄을 받을 수 있는 상대적으로 젊은 노인인 170만명에 달하는 65~69세 노인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대한노인회가 사전에 정부와 모종의 거래를 통해 정치적인 목적으로 접근했다는 식의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이에 대해 그는 "사전에 정부와의 교감 또는 협의는 전혀 없었다"며 "대한노인회가 복지정책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말할 수 있는 단체도 아니고 그런 단체가 돼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노인연령을 70세로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4년마다 1세씩 늘려 20년에 걸쳐 70세로 조정하는 식이다. 이 회장은 "졸속으로 변경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정부기관과 전문가들이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 됐다는 의미"라며 "무엇보다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 차례에 걸쳐 '일하는 복지'를 강조했다. 노인연령이 상향 조정되면 복지비 지출이 줄 것이고, 이 재원을 노인 일자리 사업에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일하는 노인이 많아지면 노년기의 4고(苦)라고 불리는 빈고(貧苦), 병고(病苦), 고독고(孤獨苦), 무위고(無爲苦)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장은 "노인들 일자리는 무궁무진하다"며 "젊은 세대와 노인 세대가 할 수 있는 일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일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나이를 막론하고 일을 통해 보람을 찾아야 한다"며 "특히 노인들의 경험과 역량에 맞는 일자리를 갖는 것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노인회도 노인취업에 방점을 찍고 있다. 취업지원본부를 두고 1년에 2만5000~3만명을 취업시키고 있다. 이 밖에 노인이 어려운 노인을 돌보는 노노(老老)케어 사업, 노인봉사대 양성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향후에는 교육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가 부지를 제공하고 건축은 부영이 맡는다. 대한노인회와 교육원을 운영하며 노인들의 일자리교육과 교양, 문예교육 등 노인 전반에 대한 교육이 이뤄질 전망이다.


그는 "교육원 설립으로 노인인력을 새로운 인적자원으로 개발해 성장동력으로 활용해 정말 노인들이 우리 사회의 든든한 구성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지명 기자 sjm070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