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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한국 메르스 상황 낙관하는 미국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1초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한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가 연일 악화하는 요즘 미국 교민들로부터 "한국에 갔다 와도 되겠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미국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각급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 이때부터 고국을 방문하는 교민이 많다. 이때부터 항공사의 미주 노선은 여름 성수기로 접어든다.

한국에서 들려오는 메르스 소식이 워낙 급박하고 걱정되다 보니 "한국에 갔다 와도 되겠느냐"는 교민들 질문은 당연한 일이다.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이 만연하는 상황에서 딱 부러진 답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제 고민을 좀 덜 수 있을 듯하다. 그동안 조용했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8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서 "메르스 바이러스 때문에 한국이나 다른 나라 여행 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물론 CDC는 지난 5일 한국을 '여행 주의 1단계' 국가에 포함시켰다. 주의 1단계라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여행 시 손을 자주 씻거나 환자와 가까이 접촉하지 말라는 권고다. 현재 주의 1단계 지역에는 일본ㆍ싱가포르(수족구병), 독일ㆍ에티오피아(홍역), 중국(조류인플루엔자) 등 30개국이 포함돼 있다.


여행 자제령을 발령하거나 운동 선수단 파견을 보류한 중동 국가, 러시아, 일본의 반응보다 한결 차분한 대응이다.


이런 분위기는 다른 곳에서도 확인된다. 미 조지타운대학의 대니얼 루시 미생물ㆍ면역학 교수는 지난 7일 "한국 내 메르스 확산이 곧 멈출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이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최근 메르스에 대한 글도 다수 발표한 바 있다.


그는 한국 상황에 대해 낙관하는 근거로 메르스 바이러스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훨씬 약하다는 점을 들었다. 메르스 사태를 앞서 겪은 나라들이 병원 통제로 지역사회 확산을 막은 선례도 들었다. 한국에서 메르스 변형 보고가 없었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루시 교수는 "병원, 특히 외래진료 조직과 공중보건 관계자들 사이에 긴밀한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며 "보건 당국이나 정부가 일반인들에게 메르스 관련 상황을 투명하게 알려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메르스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회 각 분야의 협력과 투명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준 조언이다.



김근철 기자 kckim10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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