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아시아 이정훈 자문위원]
국내와 해외에 있는 SAT 전문학원에서 예민하게 움직이는 6월이 다가왔다. 올해 6월은 SAT 준비를 하는 학생들에게 시험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자 학원가에는 이러한 학생들의 필요한 것들을 파악하고 다양하고 알찬 수업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인 점에서 작년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2015년 6월은 여러 가지 학원 운영의 변수도 있고 학생들의 다양한 고민으로 예년 6월과는 분명히 다른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아래의 두 가지 문제점은 SAT 학원가에서 모두가 공감하고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1. 개정된 SAT로 인한 시험대비의 어려움
2. 개정된 SAT와 ACT시험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필자도 이러한 고민을 하는 학부모님과 자녀들을 만나왔고 조언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학원가에서도 정답을 내놓기가 쉽지가 않다. 왜냐하면, ACT와 SAT를 선택해야 하는데 기존의 SAT와 변경된 SAT의 차이가 유형의 변경뿐만이 아니라 난이도(difficulty)도 조정되었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느낄 변경된 시험의 차이가 훨씬 더 클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SAT문제 출제기관인 College Board에서는 변경된 시험 문제의 변화와 난이도를 체험할 수 있도록 2014년과 2015년 두 번, 샘플문제를 공개하였고 여름방학이 끝난 후 10월에 있을 PSAT 테스트를 통하여 2016년 3월에 있을 개정된 SAT문제의 방향을 파악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새롭게 개정된 SAT문제의 유형을 파악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칼리지보드(College Board)에서는 지난주에 샘플 문제를 추가로 공개하였다.
칼리지보드에서 제공한 샘플 문제를 필자와 필자가 근무하는 어학원에서 SAT강의를 하는 선생님들과 문제를 보고 문제의 유형과 난이도를 검토(Review)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칼럼을 통해 New SAT를 준비하는 예비수험생들과 학부모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New SAT Reading : 칼리지보드에서 예전부터 안내한 바와 같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유학생들에게 매우 어려운 Sentence Completion(SC)이 제외되어서 학원에서 집약적으로 암기해야 하는 부담을 덜었다. 그러나 SC Part가 없어졌다고 해도 단어학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필자가 확인한 샘플문제에서 SC가 없어졌지만, Reading passage에 현재 학생들이 암기하고 있는 SAT단어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필자가 확인한 샘플문제와 시험에 대한 내용을 잠시 살펴보면 문맥에 있는 단어의 이해를 묻는 문제가 20%에 달한다. 흔히들 이러한 문제를 Vocabulary-In-Context라고 불리는 어휘문제인데, 단순한 어휘력을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문맥에 있는 단어를 문장 및 문단의 흐름상에서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출제자가 문의하는 기본적인 난이도가 있는 문제이다.
개정된 시험이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 역사학/사회학의 내용에 기초한 내용의 이해도 측정(Analysis in History/ Social Studies)이다. 해당 내용으로 전체 문제의 40%에 해당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역사, 사회, 과학 등 다양한 비문학적 내용이 다뤄진다는 것은 문학적 이해도만이 아닌 학술적 내용을 얼마나 완성도 높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가 출제될 것이다. 다른 부분보다 Reading에서 보이는 변화가 가장 크며 그래프, 인용구 등 다양한 Nonfiction에 대한 보다 다양한 내용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기존 SAT에서 출제빈도가 높은 수사학적 의도를 묻는 문제도 개정된 시험에서도 출제가 될 것이며 지문의 내용을 확인하여 답을 찾아내는 문제가 줄어들어 Reading 문제의 난이도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지문을 신속히 읽어 낼 수 있는 속독능력과 단락별 문장의 변화와 흐름을 전환사를 통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이번 여름방학에 집중적으로 학습하기를 바란다.
New SAT Writing and Language : Writing and Language 영역은 현재 ACT의 English Part 부분을 많이 참고하여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유형을 학습한다면 ACT문제 자체로 학습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Passage의 내용의 난이도가 ACT보다 어려워서 SAT기반으로 학습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을 것 같다. 필자와 현직 강사들은 기존 SAT Writing 문제에 출제된 문제의 어법을 참고하여 학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생각한다.
대학교 진학 후에 실질적인 학습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문제의 유형이 정해졌고 필자가 확인한 샘플문제와 가이드라인의 Test Summary를 확인해 볼 때 주관성이 내포된 Argument Text와 객관적인 관점에서 기술되는 Informative / Explanatory Text가 Nonfiction Narrative Text 보다 더 비중 있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출제되는 문제의 성격을 이해하는 것과 영어 어법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있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Grammar Workbook for the SAT, ACT and More” (저자-George Ehrenhaft Ed. D, Barrons 출판사) 학습을 통하여 어법 문제에 대한 학습을 해보는 것도 좋다.
개정된 SAT에서 사용될 지문 중에는 독립선언서 같은 Founding document 지문이 인용 된다. 이는 전체 글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해야만 지문 속에서 논리적인 오류가 있는 문장을 재구성할 수 있다. 그리고 지문 속에서 바르지 않은 문법 내용을 파악하고 고치는 문제의 유형은 지금의 SAT 파트와 많이 유사하다. 다만 기술적인 접근방식이 아닌 내용파악이 선행되어야 문제풀이가 가능하므로 실질적인 내용파악 능력이 우선시 되어야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
Math Part : 전통적으로 수학영역은 한국 학생들이 고득점을 유지해왔던 파트이기 때문에 개정된 SAT에 대한 특별한 조언은 필요하지 않다. 다만 수험생들이 계산기를 사용하여 푸는 문제들과 계산기 없이 푸는 문제들로 나누어져 있어 처음 시험을 접하는 학생들에게는 약간 까다로운 문제로 보일 수 있다. 문제의 난이도는 현행 SAT보다는 높으나 한국 학생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칼리지보드에서 제공한 샘플 문제들을 필자와 현직 SAT강사가 풀이해보고 검토를 한 뒤 나누었던 의견은 실제문제를 풀어야 하는 수험생들에게 현행 SAT보다 절대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오히려 개정된 SAT가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확인하는데 훨씬 더 분별력 있는 시험이 될 것이며, 학생들은 현 SAT나 ACT보다 더 어렵게 느끼리라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다.
에듀아시아 이정훈 부원장 andylee@eduasia.or.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