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대한 적절한 감염예방·통제 조치가 이뤄지기 전에 병원 내 메르스 감염이 발생했으며, 향후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한 적절한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WHO는 이날 '한국과 중국의 메르스 발생 현황'보고서를 통해 "추가적인 감염 발생을 막고 감염 방지방안에 대해 인식하고 실행하는 것이 메르스 확산 방지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WHO는 "조기에 메르스 감염환자를 밝히는 것이 언제나 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모든 병원들은 일반적 감염 예방 기준과 전염병 관리가 필요하다"며 "만약 메르스가 의심될 경우 환자의 회복과 타 환자와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빠른 검사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후 이날 현재까지 메르스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1179명으로, 이중 442명이 사망했다. 감염자 중 남자가 66%이며, 평균 나이는 49세다.
WHO는 메르스가 대부분 중동에서 발생했으며, 낙타나 낙타 부산물과 직·간접적 접촉을 통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어떤 조건이 전염을 쉽게 하는지와 위험요소 등은 아직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공동체 단위의 광범위한 메르스 전염은 아직 관찰되지 않았으며, 사람과 사람 간 전염은 집이나 병원시설에서만 발생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WHO는 전했다.
WHO는 사우디 아라비아 이외의 지역에서 가장 메르스가 크게 발병한 지역은 한국이며, 비록 적은 수이지만 3차 감염도 발생해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접촉하며 사태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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