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정부가 오는 10일부터 농업 재해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여름철 재해 사전 대비에 착수했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재해대책상황실 운영과 풍수해·폭염에 대비한 단계별 행동요령, 저수지 안전관리대책 강화 등을 담은 여름철 재해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태풍이 7개나 발생해 평년(2.3개)보다 3배나 많으며, 올여름에는 예년에 비해 강력한 슈퍼태풍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엘니뇨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1.1℃ 높고, 해저 고수온대가 이 구역으로 이동하고 있어 해수온도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온이 높아지면 태풍 발생해역에 열에너지 공급이 원활해지고, 태풍 발생지가 남동쪽으로 내려가 북상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한반도를 지나는 태풍은 강해질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예상진로도 동중국해로 북상하는 경로가 많을 것으로 예측, 한국과 일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과거 엘니뇨가 발생했던 2002년 슈퍼태풍 루사가 한반도에 상륙해 사망·실종 등 246명의 인명피해와 5조원이 넘는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농업부문도 1조300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엘리뇨가 절정에 달했던 1998년에는 중부지방에 21일간 집중호우로 121명이 사망하고 52명 실종, 1만3000가구가 침수돼 5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당시 농업부문은 농작물 8만6000ha의 피해와, 농경지 유실·매몰 8000ha, 수리시설 2529개소 등에서 피해가 발생해 복구비로 2950억원이 지원된바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농업 관련기관과 지자체와 농업인에게 여름철 재해 사전·사후대비를 철저히해 피해를 최소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오는 10월15일까지 농업정책국장 주관으로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운영, 풍수해, 폭염, 저온 등에 대비한 단계별 행동요령을 전파하고 저수지 안전관리대책을 실시키로 했다.
또 영농단계별 농작물과 농업시설물·농기계 등 재해대비 관리대책을 마련하고, 사전예방·복구상황과 현장 소통창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군별 지역 담당관을 지정 운영한다.
한편 농식품부는 재해발생시 정부에서 지원하는 재난지원금이 복구 비용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해 실손 수준의 보상이 가능한 농작물재해보험에 적극 가입해 줄 것도 당부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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