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수년 후에는 자율주행 기술로 과거 19세기 마차를 타고 다니던 때처럼 주행 중 마주보고 앉게 될 것이다."
올라 칼레니우스(Ola Kallenius) 메르세데스-벤츠 마케팅ㆍ세일즈 총괄은 지난 26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워크숍'에 참석해 자율주행 시대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자율주행은 안전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파생된 것"이라며 "벤츠는 안전한 차를 만드는 데 있어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율주행차를 가장 잘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칼레니우스 총괄은 자율주행 기술로 운전의 즐거움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오히려 운전의 즐거움이 더 커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아우토반을 이용해 스위스에서 독일로 이동할 때의 경험을 예로 들었다. 그는 "차가 움직이지 않고 30분간 제자리에 있을 정도로 혼잡한 상황에서 '스톱 앤 고' 기능을 이용했다"면서 "막힌 구간에서 자율주행으로 지루함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고 뻥 뚫린 구간에서는 직접 운전하면서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칼레니우스 총괄은 "자율주행을 구성하는 긴급 자동 브레이크나 차선 이탈 방지, 차간 거리 유지 등은 운전자의 부주의를 보완하는 주행 지원 기술"이라며 "자율주행은 기존 운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한국은 전 세계 판매 톱10 국가로 벤츠가 집중하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고객의 요구수준이 높고 기술중심적인 고객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국서 성공하면 다른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어 전략에 있어서 중요한 축"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0년까지 한국내 판매 모델을 현재의 17개에서 20개로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기업의 기술력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칼레니우스 총괄은 "한국은 기술 파트너를 찾는 데 가장 먼저 보는 지역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업과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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