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미군에서 실수로 살아있는 탄저균을 미국 9개 주 연구기관 및 주한미군 오산기지에 보내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탄저균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탄저병을 일으키는 탄저균은 생물학 테러에서 흔히 쓰이는 병원균 중 하나로, 주변 환경조건이 나쁘면 포자를 만들어서 건조 상태로도 10년 이상 생존한다.
탄저균의 포자에서 생성되는 독소는 혈액 내의 면역세포에 손상을 입혀서 쇼크를 유발하며, 심하면 급성 사망을 유발할 수 있다. 탄저병에 감염 후 발병하고 하루 안에 항생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80% 이상이 사망할 정도로 살상능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졌다.
또 탄저균 100㎏을 대도시 상공위로 저공비행하며 살포하면 100만~300만명을 죽일 수 있으며 이는 1메가톤 수소폭탄에 맞먹는 살상규모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일본·독일·소련·영국 등은 경쟁적으로 탄저균을 생물학무기로 개발했으며, 특히 영국이 스코틀랜드 북부의 그뤼나드 섬에서 탄저균 폭탄을 이용하여 실시한 실험과 일본 731부대의 실험이 유명하다.
1978년 구 소련에서는 탄저균 유출 사고로 수많은 가축과 70여명의 사람들이 사망했다. 1995년 일본의 옴진리교는 지하철역 테러에 사린가스 및 탄저균을 사용했으며 2001년 미국에서 9·11 테러가 일어난 후 우편물로 탄저균이 배달돼 22명이 감염되고 그 중 5명이 사망했다.
한편 27일 스티븐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은 "탄저균이 실수로 살아 있는 상태에서 미국 내 9개주와 주한미군 오산기지로 배달됐다"고 밝혔다.
배송된 탄저균 샘플들은 적절한 절차에 따라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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