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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연구원 '반쪽연구' 논란…경기도 눈치보며 20% 미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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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연구원(원장 임해규)이 경기도로부터 의뢰받은 연구과제 결과물의 20%가량을 홈페이지에 싣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사회적 파장 등을 우려해 게재하지 않았다는 주장이지만 상급기관인 도의 눈치를 보느라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8일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경기도는 2013년 52건, 2014년 48건 등 최근 2년간 모두 100건의 연구과제를 연구원측에 의뢰했다. 하지만 경기연구원은 도로부터 의뢰받은 과제물 중 2013년 42건, 2014년 38건 등 80건만 공개했다. 나머지 20건은 미공개하고 있다.

미공개 연구과제를 보면 2013년의 경우 ▲수도권 대중교통통합요금제 운영 성과 및 발전방안 연구 ▲경기도 버스재정지원 합리화 방안 연구 ▲경기여성가족재단 설립방안 연구 등이 포함돼 있다. 서민생활과 직결된 현안이거나 민감한 사안들이 주류를 이룬다.


경기연구원은 2014년에도 ▲경기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 성과분석 연구 ▲마을버스 요금체계 합리화 방안 연구 ▲민선6기 출범에 따른 경기도 조직운영 방안 연구 ▲공공기관 기능중복 해소 등 정비방안 연구 등의 과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홈페이지 미게재 사유에 대해 경기연구원은 "경기도청 관련 부서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거나 조율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 그렇게 했다"고 해명했다.


경기도의회 이재준(새정치민주연합ㆍ고양)의원은 이에 대해 "연구과제를 의뢰한 도청이 동의해야 홈페이지에 연구결과를 게재한다면 이는 상급기관 눈치를 보고 있다는 증거"라며 "특히 미게재 과제들을 보면 상당수가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공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해 100억원 이상의 도민 혈세가 투입되는 경기연구원이 도 입맛에 따라 연구결과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도민의 알권리와 정책결정 과정의 투명성 확보 등을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기연구원은 한해 평균 100억원 이상의 재정지원을 받고 있다. 연도별 도 출연금을 보면 2013년 100억원, 2014년 104억원, 2015년 110억원 등이다. 경기연구원에는 박사급 66명, 석사급 62명 등 총 128명의 연구인력이 일하고 있다. 특히 경기북부지역 균형발전을 연구하기 위해 북부연구소가 올초 개소하면서 몸집이 더 커졌다.


한편, 경기연구원은 지난 11일 화성 광역화장장(함백산 메모리얼파크) 건립을 두고 화성시와 서수원 주민간 갈등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화장장 건립에 따른 환경오염 등 피해규모가 미미할 것이란 도청 입장을 두둔하는 듯한 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려 논란을 증폭시켰다. 당시 서수원 주민 5000여명은 도청으로 몰려가 집단 시위를 벌이는 등 강력 반발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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