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구매하지 않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말 기준 국제선 직접판매 비중이 42.5%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제주항공의 2013년 이후 월 단위 직접 판매 비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27.4% 대비 15.1%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국내외 대리점, 즉 여행사를 통한 간접판매 비중은 57.5%로 집계됐다.
특히 예약센터나 공항에서 이뤄졌던 전통적인 직접판매 방식보다는 홈페이지나 모바일 등 온라인을 통한 판매 비중이 증가했다.
4월말 기준 직접판매 항공권 가운데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또는 웹을 통한 예매율은 33.0%로 파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7% 보다 10.3%p 증가한 수준이다. 나머지 9.5%는 예약센터나 국내·외 공항에서 직접 구매했다.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과 웹 등 온라인을 통한 직접판매 증가는 해외사이트에서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4년 4월 5.2%였던 것이 올해 4월말에는 9.5%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항공사 직접판매와 온라인 판매 증가는 ▲항공사의 마케팅 전략 ▲자신과 타인의 다양한 경험과 정보를 바탕으로 직접 여행일정을 짜는 '자유여행(FIT?Free Individual Tour)'객이 증가 등에 따른 결과다.
제주항공 측은 "국내에서는 FIT를 겨냥한 다양한 할인항공권을 홈페이지나 모바일 등 제한된 경로를 통해서만 판매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한류스타를 앞세우거나 해외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현지어로 홈페이지(www.jejuair.net)를 개편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항공사가 직접판매 비율 상승에 힘을 쏟는 것은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여행사 등 대리점을 통한 간접판매의 경우 항공사가 여행사 등에 수수료를 지출해야 한다. 예약센터의 경우 항공사가 인프라 확대, 인건비 등 비용 지출이 크다.
동남아 최대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가 절대적인 직접 판매 비율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치다. 2014년 연간보고서를 통해 밝힌 에어아시아의 직접판매 비중은 온라인만 84%에 이르고 있다.
한편 제주항공은 올해 국내외 직접판매 비율을 70% 후반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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