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의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면서 스마트폰 제조기업의 고심이 짙어지고 있다.
정보기술(IT)시장분석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1~3월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9880만대에 그쳤다. 6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축소된 것이다.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 축소가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짚었다. 중국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구매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베이징에서 스마트폰 매장을 7년간 운영하는 리모(42)씨는 "스마트폰의 '교체 붐'이 끝났다"며 "올해부터는 시장 성장이 더욱 둔화될 것"이라고 위기감을 감추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중국의 도서나 산간지역까지 스마트폰이 보급되며 보급률이 90%에 육박하다고 보도하며, 스마트폰의 교체율이 점차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IDC도 스마트폰에 대한 중국의 올해 수요가 전년 대비 보합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사업 전략의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레노버는 PC 비중을 줄이며 스마트폰의 비중을 점차 늘려가면서 스마트폰 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을 고심 중이다. 지난해 레노버는 PC가 전체 실적에서 차지한 비중이 83%였지만 올해에는 PC가 63%, 모바일 기기가 25%, 엔터프라이즈가 9%를 차지했다.
중국 레노버 그룹의 양 위안칭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1일 홍콩에서 결산 기자 회견에서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익을 낼 수있는 사업을 해나갈 것 "이라고 기존의 저가격 중시의 사업전략 방향을 전환할 의향을 나타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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